그룹 ‘산울림’ 3형제 8년만에 콘서트

  • 입력 2005년 5월 21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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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벌써 데뷔 29년”데뷔 29주년을 맞아 기념공연을 갖는 ‘산울림’의 김창완 창익 창훈 씨(왼쪽부터) 3형제가 연습에 앞서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했다. 전영한 기자
“아니 벌써 데뷔 29년”
데뷔 29주년을 맞아 기념공연을 갖는 ‘산울림’의 김창완 창익 창훈 씨(왼쪽부터) 3형제가 연습에 앞서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했다. 전영한 기자
“데뷔 초만 해도 ‘아니 벌써∼해가 솟았나’라고 생각 없이 불렀는데 지금은 ‘아니 벌써∼29년이 됐나’라며 세월의 무상함을 느낍니다.”(김창훈)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연습실. 올해로 그룹 결성 29년을 맞은 ‘산울림’ 형제들이 8년 만의 콘서트 ‘산울림의 음악연(音樂演)’ 준비에 한창이다. 공연은 28일 오후 7시 장충체육관. 1544-1555

“29년이 아니라 29일 같아요. 우리가 나이 50이 됐다는 것도 전혀 실감나지 않죠. 1997년 공연 이후 8년 만에 우리 형제들이 뭉친 것을 두고 저희끼리는 ‘산울림 팬들이 우리를 초대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김창완)

공연이 기획된 것은 두 달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대기업의 현지 지사 부사장으로 일하는 창훈(49) 씨와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창익(47) 씨는 일도 접고 가족도 남겨둔 채 19, 20일 각각 귀국해 맏형 창완 씨와 호흡을 맞췄다.

“지금까지 한 번도 드럼 스틱을 놓은 적이 없어요. 제 막내아들도 드럼을 배우고 있어서 지금은 서로 라이벌이라고 하죠. 하지만 걘 저한테 안 돼요. 하하.”(김창익)

이번 공연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히트곡인 ‘아니 벌써’,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안녕’, ‘회상’ 등 26곡을 부를 예정이다.

젊은 시절 음악으로 뭉쳤던 이들 3형제는 지금도 ‘음악’에 관한 한 현재 진행형이다.

“저희끼리는 전화번호도 모를 만큼 연락을 잘 안하고 지내요. 하하. 무소식이 희소식이잖아요. 하지만 각자 음악활동은 계속 해왔죠. 저도 20곡 이상 미발표곡이 있고 형님에게도 내가 모르는 곡들이 있답니다. 언젠가 때가 되면 ‘산울림’ 14집음반을 낼 겁니다.”(김창훈)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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