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 지방 MBC 사장 2명外 모두 교체

  • 입력 2005년 3월 6일 18시 23분


MBC가 최문순(崔文洵·49) 사장 취임 이후 40대를 대거 국장급에 임명한 데 이어 지방계열사 사장 인사에서도 파격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5일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지방계열사 사장 내정자를 보고했다. 19개 지방계열사의 최대주주인 MBC 본사는 지방계열사 사장 19명 중 2명을 제외하고 모두 물갈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계열사 사장의 평균 연령이 55세에서 51세로 낮아지게 된다. 각 계열사는 7∼10일 주주총회를 열어 사장을 선임한다.

기자 출신과 노조간부 출신 부장급의 사장 발탁 등 ‘코드 인사’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계열사 사장 내정자 19명 중 9명이 최 사장과 같은 기자 출신이다. 대구MBC 사장에는 보도국 사회3부장을 지낸 박노흥(50) 홍보국 부국장이 내정됐다. 광주MBC 사장에는 김상균(55) 마산MBC 사장이 이동할 예정이며, 배귀섭(53) 해설위원은 대전MBC 사장에 내정됐다. 역시 기자 출신인 한병우(51) 인터넷 뉴스센터장은 춘천MBC, 김재철(51) 보도제작국장은 울산MBC, 김상기(52) 해설위원은 여수MBC 사장으로 각각 내정됐다.

노조 간부 출신인 강중묵(48) 부산MBC 보도국 부국장 겸 정경부장의 부산MBC 사장 내정과 박진해(51) 마산MBC 라디오제작국 부장의 마산MBC 사장 발탁도 파격적이다. 강 부국장은 최 사장이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위원장으로 있을 때 전국MBC 노조 수석부위원장을 지냈고, 박 부장은 최 사장이 MBC 노조위원장일 때 마산MBC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했다.

MBC는 최 사장이 공약으로 내건 ‘지방 계열사 광역화 사업’ 추진을 위한 사전포석으로 이같이 기자와 노조간부 출신들을 지방 계열사 사장에 대거 발탁한 것으로 분석된다. 광역화 추진과정에서 구조조정이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노조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선 노조 간부 출신이 적임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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