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49세 노조출신 사장 나올까…22일 최종결정 촉각

  • 입력 2005년 2월 17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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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17일 이사회를 열어 고진(高進·61) 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장, 김강정(金康正·62) 목포MBC 사장, 최문순(崔文洵·49) 전 MBC 보도제작국 부장 등 3명을 MBC 사장 후보로 확정했다.

방문진은 22일 오후 3시부터 후보자 3명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한 뒤 사장 내정자 1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방문진의 한 이사는 “이사들이 현재 위기에 빠진 MBC를 제 궤도로 이끌 사람이 누구냐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며 “이후 9명의 이사가 11명의 후보 중 2명씩 골라 투표했고 가장 많은 표를 얻은 3명을 뽑았다”고 밝혔다.

고 전 원장은 문화부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목포MBC 사장을 거쳤다. MBC 사내에선 두 차례 사장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는 그가 이번에 다시 사장 후보에 오른 것은 의외라는 분위기다. MBC 노조는 이날 특보를 내어 고 전 원장에 대한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김 목포MBC 사장은 경제부장 보도국장 경영본부장을 역임했다. 2002년부터 목포MBC를 경영하며 3년 연속 최우수 경영평가를 받았다. 합리적 성격에 후배와 어울리기 좋아하는 스타일로 무난하다는 평이지만 현재 MBC의 위기를 돌파할 역량이 있는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최 전 부장은 1995년 노조위원장을 맡아 파업으로 해직됐다가 1년 만에 복직했으며 1998년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지내는 등 언론운동계에 몸담아 왔다. ‘팀제’로의 개편과 지역 MBC 통합 등 파격적 개혁안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임원 경력이 없는 데다 그보다 먼저 입사한 선배들이 많은 상황에서 사내 혼란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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