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1700여종 동물 출연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900회 맞아

  • 입력 2004년 4월 22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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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의 진행자 신영일 아나운서(왼쪽)가 알비노버마 비단뱀을 목에 감은 채 진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 KBS
KBS 1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의 진행자 신영일 아나운서(왼쪽)가 알비노버마 비단뱀을 목에 감은 채 진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 KBS
“뱀은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동물이에요. 몸에 감아보면 감촉이 좋고 차가워서 여름에 좋겠더군요. 5m 길이의 알비노버마 비단뱀을 감고 풀리지 않아서 진땀 흘린 일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신영일 아나운서)

국내 최장수 퀴즈 프로그램인 KBS1 TV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일 오후 5:10)가 25일 900회를 맞는다. ‘퀴즈탐험…’은 1984년 첫 방영 이래 동물 다큐멘터리와 퀴즈를 접목한 형식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연출을 맡고 있는 서태룡 예능국 제작위원은 “이 프로그램은 오디오 퀴즈에서 탈피한 최초의 비디오 퀴즈”라고 말했다.

그간 소개된 동물은 1700여종, 출제된 문제는 2만1840여개, 출연 패널은 5530명에 이른다. 최다 출연 동물은 일본원숭이이며, 인터넷 및 길거리 조사를 통해 선정된 최고 인기 동물은 목도리도마뱀이다. 이중 엄앵란 김나운 조갑경 노현희는 20회 이상 우승을 차지한 최다 우승자들이다.

신영일 아나운서는 제5대 진행자로 2000년 4월부터 ‘퀴즈탐험…’을 맡아왔다. KBS1 TV ‘퀴즈 대한민국’도 진행하는 그는 “퀴즈는 대본을 미리 만들 수 없어 진행자의 재치와 순발력이 요구된다”며 “평소 동물 다큐멘터리를 열심히 챙겨보며 공부한다”고 말했다.

85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맡은 차윤희 작가의 고민은 신선한 소재 찾기다. 현재 지상파 방송 3사 모두 동물 관련 프로그램들을 내보내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그는 “육상동물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는 추세여서 미생물과 해양동물로 소재를 옮겨가고 있다”며 “코끼리 등 육상동물보다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로 이야기를 엮어내기가 훨씬 힘들다”고 털어놨다.

25일 오후 4시40분 방영되는 900회 특집에서는 ‘캥거루 킥복싱’ 등 시청자 반응이 좋았던 ‘그때 그 장면 베스트 5’를 보여준다. 또 초창기 고정패널이었던 하일성 정한용 왕영은도 출연한다.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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