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방송]박용우 주말연속극 ‘애정의 조건’ 출연

  • 입력 2004년 3월 15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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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사’의 말단 역관 배역에 가장 애착을 느낀다는 박용우는 영화 ‘스턴트맨’에서는 주연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KBS
영화 ‘무사’의 말단 역관 배역에 가장 애착을 느낀다는 박용우는 영화 ‘스턴트맨’에서는 주연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KBS
KBS1 ‘무인시대’에서 문무를 겸비한 경대승 역으로 주목받았던 박용우(33). 20일 시작하는 KBS2의 주말연속극 ‘애정의 조건’에서는 자신의 아이를 가진 동거녀 강은파(한가인)를 버리는 무책임한 남자 ‘전성기’로 돌변한다.

“경대승은 미화된 인물이어서 시청자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배역이었지요. 반면에 전성기는 영화 ‘태양은 없다’의 이정재처럼 얄미우면서도 불쌍한 캐릭터입니다. 그만큼 개성이 짙은 배역이지요. 연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청자들의 분노나 동정을 살 수 있는 역할이라고 봅니다.”

‘애정의 조건’은 20대 대학생들의 동거문화와 30대 부부의 이혼문제를 다룬다. 박용우는 한가인과 짝을 이뤄 “섣불리 동거하다가 인생 망친다”는 다소 교훈적 메시지를 전한다.

박용우가 연기할 전성기는 오랫동안 감지 않은 헝클어진 머리에 아무렇게나 걸친 옷차림만으로 여자들의 모성 본능을 자극한다.

그러나 그는 야비한 일면도 지니고 있다. 인터넷 게임과 도박으로 생긴 큰 빚을 한가인에게 떠맡기고, 이들의 동거사실을 안 가족들이 결혼 날짜를 잡지만 식장에는 나타나지도 않을 만큼 뻔뻔하다.

박용우는 1996년 정준호 이성재와 함께 MBC 탤런트 공채 24기로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그동안 맡아온 배역은 영화 ‘쉬리’의 신참 정보요원 ‘낙하산’ 등 비교적 가벼운 역할. 그가 가장 애착을 느끼는 배역도 영화 ‘무사’에서 볼품없이 문약한 말단 역관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 배역을 계기로 오랫동안 연기자로 먹고 살아도 되겠다고 생각할 만큼 나를 차별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용우는 “경대승 같은 주연보다 돋보이는 조연이 좋다”며 “드라마에 아슬아슬한 위기감을 조장하는 ‘핵폭탄’같은 조연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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