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TV영화/18일]'러브레터 ' 외

  • 입력 2004년 1월 16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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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러브레터’
◆러브레터

“오겡키데스카(잘 지내고 있어요?)”란 인상적인 대사로 알려진 일본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1995년 작. 주연 나카야마 미호, 도요카와 에스시. 수년간 ‘불법 비디오’로 영화 마니아들 사이를 떠돌다 1999년 말 개봉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추억 여행을 다룬 순정만화같은 영화로, 섬세한 감수성과 치밀한 시나리오가 만났다.

여주인공 히로코는 겨울 산에서 사고로 죽은 애인 이츠키의 옛 주소로 편지를 보낸다. “잘 지내나요? 전 잘 지내요.” 놀랍게도 답장이 온다. 답장을 보낸 이는 이츠키와 동명이인인 중학교 여자 동창생. 편지를 주고받으며 두 여자는 각기 자신의 과거를 찾아 떠난다. 히로코는 죽은 연인에게서 벗어나고, 여자 이츠키는 자신의 보석 같은 추억을 발견한다.

히로코와 여자 이츠키의 1인2역을 맡은 나카야마 미호의 깨끗한 이미지가 매력적. 남녀의 사랑에 관한 한 ‘우연을 가장한 필연’을 이처럼 짜임새 있게 담아낸 영화는 흔하지 않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루이의 리얼리티쇼

감독 미쉘 플뢰트. 주연 마르탱 드랑비유. 밤마다 소파에 앉아 TV 채널을 돌리는 것이 삶의 전부인 루이 조뱅은 탤런트 선발대회 광고를 보고 지원한다. 대회 우승자는 자신의 모든 면을 방영해 주는 ‘채널19’의 쇼에 주인공으로 발탁되는데 루이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 미국의 론 하워드 감독은 이 작품의 재미난 발상에 매료돼 ‘에드 TV’(1999년)로 리메이크했다. 1994년 작. 원제 ‘Louis 19th: King of the Airwaves’. ★★

◆나폴리의 황금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을 대표하는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작품. 주연 토토, 리아넬라 카렐, 소피아 로렌. 나폴리 사람들의 다섯 가지 일상을 엮은 옴니버스 영화. 깡패에게 시달리는 광대 이야기, 남편의 결혼반지를 잃어버린 피자가게 여주인, 어린아이에게 지고 만 일급 도박사, 테레사의 이상한 결혼식, 지식을 파는 장사꾼으로 전락한 교수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1954년 작. 원제 ‘L’oro Di Napol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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