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즐겁게][방송]EBS 명작 다큐멘터리 앙코르 방송

  • 입력 2003년 9월 8일 1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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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자연다큐 '사냥꾼의 세계'

EBS 자연다큐 '사냥꾼의 세계'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는 드라마 이상의 감동을 준다. EBS는 이번 추석 연휴에 그동안 방영된 주옥같은 다큐멘터리를 앙코르 방송한다. 이들은 모두 국내외 유명 상을 받은 작품들이다.

5부작 다큐 ‘아기성장 보고서’는 12일까지 매일 오후 10시에 방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방송대상 ‘TV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한 역작이다.

이 다큐에 따르면 태어난 지 4시간이 지난 아이는 벌써 딸랑이 소리에 따라 고개를 돌릴 줄 알고 일주일 만에 엄마 젖과 다른 여성의 젖냄새를 구별한다. 또 기어다닌 지 한달이 안된 아기는 절벽처럼 보이게 만든 세트를 겁없이 건너가지만 두달이 지나면 높이에 대한 공포로 접근하지 않는다. 이처럼 아기의 인지와 언어능력이 어떻게 발달하는지, 엄마의 애착이 얼마나 아이를 올바르게 만드는지, 성품과 기질에 따른 양육법은 어떻게 다른지 등도 세밀하게 관찰했다.

‘사냥꾼의 세계’(11일 오후 2시40분)는 자연계의 독특한 사냥술을 담았다. 물총새는 부리가 물 속으로 들어가 파장이 전해지기 전에 물고기를 잡아야 한다. 그 시간은 150분의 1초. 이를 위해 물총새는 1초에 8번의 날갯짓을 하는 초고속 비행술을 개발했다. 또 물속으로 잠수해 사냥하는 물까마귀의 날개는 지느러미와 같은 기능을 한다. 뱀 물수리 사마귀 등이 구사하는 탁월한 사냥술을 비롯해 눈으로 보이지 않는 사냥술을 펼치는 미생물의 움직임도 포착했다. 죽은 것 가운데에서 생명을 만들어내는 미생물의 마이크로 세계도 뛰어난 영상미와 함께 엿볼 수 있다. 정통 인문학 다큐멘터리를 표방한 ‘상인의 나라, 중국’ 2부작(12일 오후 1시30분)은 10세기부터 21세기까지 중국의 산시(山西) 안후이(安徽) 광둥(廣東)성 지역과 싱가포르 대만 미국 등지에서 이뤄진 중국 상업의 발전 과정을 담아냈다. 전세계 화교의 고향으로 장사의 달인으로 불리는 광둥 상인의 원칙인 ‘신의’의 비결을 파헤친다. 일찍부터 서양과 교역을 해온 광둥 상인들은 ‘신의’로 서양 상인들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중국 근대화 과정에서 신의를 앞세워 민족자본을 형성하고 민족혼을 고양시킨 시대의 선각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이 최근 놀라운 성장을 하고 있는 이면에는 이러한 중국 상인의 전통이 숨어 있는 것이다.

EBS는 이 밖에 ‘장수말벌’(10일 오후 2시40분)과 ‘밀림이야기’(14일 오후 7시) 등 수작들도 방영한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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