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목 '아하! 그렇군요']'섹스' 선정적, 인터넷 광고수난

  • 입력 2003년 6월 12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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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개봉하는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이 제목 때문에 홍보에 애를 먹고 있다. 에로비디오를 전문으로 찍어온 봉만대 감독의 ‘충무로 데뷔작’인 이 영화는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 뒤 사랑과 섹스의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문제는 제목에 ‘섹스’라는 단어가 있기 때문에 인터넷 홍보가 껄끄럽다는 것. 이 영화 제목을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란에 적으면 ‘섹스’라는 단어 때문에 성인인지를 묻는 인증 절차가 진행된다. 이에따라 실명과 주민등록번호가 일치해야 이 영화의 홈페이지 주소 및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 이 영화의 홈페이지도 성인 인증을 요구하고 있어 관객은 두 번이나 번거로운 절차를 밟아야 하고 영화와 무관한 성인 사이트가 함께 검색되기도 한다. 이 영화의 홈페이지(www.yamyamsex.com)에는 성인 사이트와 관련한 각종 광고가 올라와 관리자가 수시로 이를 삭제한다.

이 영화의 제작사 ‘기획시대’에 따르면 “폭넓은 연령층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유명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섹스’라는 단어 때문에 배너 광고를 꺼린다”며 “네티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홍보 이벤트를 광고하려 해도 받아주지 않아 제목을 ‘맛있는 XY 그리고 사랑’이라고 바꾸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제목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버스 광고에서도 거절당했다.

영화 포스터에 적힌 문구도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로부터 ‘미풍양속을 해치는 유해광고선전물’이라며 네차례나 반려됐다. 당초 포스터에는 ‘먹어본 사람만이 이 맛을 안다’는 문구를 넣었으나 최종 포스터에는 ‘내숭떠는 대한민국 선남선녀를 향한 뻔뻔하고 발칙한 알몸 연애담’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 포스터도 지하철 역사에 부착되자마자 “선정적”이라는 잇따른 항의로 철거될 처지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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