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중견감독 "충무로로"…새 작품 메가폰 활력기대

  • 입력 2003년 3월 12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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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강제규. 김의석. 박광수 감독
강우석. 강제규. 김의석. 박광수 감독

“충무로야 기다려라! 우리가 간다!”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중견 영화감독들이 올해 새 작품을 가지고 대거 컴백한다. ‘실미도’의 강우석 감독을 비롯,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청풍명월’의 김의석, ‘방아쇠’의 박광수 감독 등이 그 주인공.

충무로에서는 최근 신인감독의 데뷔가 러시를 이루며 20대 감독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만큼 위험부담도 커 지난해 한국영화계는 48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실력을 검증받은 중견감독들이 불황에 휩싸인 충무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실미도’는 ‘공공의 적’(2001)으로 건재를 과시했던 강우석 감독의 신작. 1971년 북파공작원이 훈련을 받던 실미도를 배경으로 했다. ‘평양 가서 김일성 목따는 것’이 소원인 이정진 역에는 설경구가, 그의 동료 부대원 금재와 원희 역에는 허준호와 임원희가 낙점됐다. 북파공작 교육대장 역에는 안성기가 출연한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쉬리’(1998)로 한국영화 중흥기를 불러온 강제규 감독이 5년만에 메가폰을 잡는 영화. 국가대표급 꽃미남 장동건, 원빈을 내세워 한국전쟁의 비극을 장대한 스케일로 담아낼 예정. 제작비 130억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이 투입된다.

영화 ‘결혼이야기’ ‘총잡이’를 만든 김의석 감독은 ‘북경반점’(1999) 이후 4년만에 ‘청풍명월’로 돌아온다. 주인공인 최민수와 조재현의 카리스마 대결로도 관심을 끌고 있는 이 작품은 조선시대 인조반정을 배경으로 두 검객의 엇갈린 운명을 다룬다.

영화 ‘이재수의 난’으로 흥행 참패의 쓴맛을 본 박광수 감독은 북한군과 대치 상황에서 비무장지대를 무대로 현실의 남자와 환상의 여자가 섹스를 한다는 기이한 내용의 영화 ‘방아쇠’를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스릴러 ‘손톱’ ‘세이예스’를 만든 김성홍 감독은 ‘스턴트맨’, 멜로영화 ‘약속’의 김유진 감독은 ‘와일드 카드’, ‘산부인과’의 박철수 감독은 ‘녹색 의자’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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