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은 8일 오후 6시 55분 ‘내 친구는 외계인’(원작 ‘악어와 악어새’). 서울 옥정초등학교 5학년 김우주양(11)의 작품으로 가작을 수상했다. 민혁은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세상과 마음의 벽을 쌓고 살아가고 있다. 어느날, 민혁의 마음 속에 살고 있던 외계인 영민이 민혁 앞에 실제로 등장하고, 자신을 이해하는 친구가 생겼다는 생각에 민혁은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김우주양은 응모자 중 최연소 수상자로 장래희망을 “하버드 대학교 총장”이라고 말해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이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에 이런 드라마를 썼다”고 말했다.
16일 방송되는 ‘내 인생의 럭키텐’(원작 ‘십(十)’)은 강원 양덕중 3학년 이보람양(15)의 작품으로 대상 수상작이다. 10을 행운의 숫자라고 믿는 민주는 축구부 10번 지훈을 짝사랑한다.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지훈은 곧 프랑스로 축구유학을 떠나게 돼 있다. 지훈은 민주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며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한다.
이보람양은 “좋아하는 이영표 선수의 등 번호가 10번이기 때문에 제목을 십(十)으로 정했다”며 “누구나 징크스나 고정관념에 얽매여 살아간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양은 일본어를 배워 일본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싶은 꿈을 가진 소녀다.
이 드라마를 기획한 이정옥 EBS 편성기획부장은 “어른의 시선이 아닌 어린이의 상상력으로 창조된 이야기를 통해 10대의 고민과 관심사를 보다 정확히 담아내려 했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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