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막동이와 비실이' 추억의 폭소무대

  • 입력 2002년 12월 15일 17시 35분


24일 ‘폭소 크리스마스 빅쑈’로 예전의 명 콤비 코미디를 다시 선보이는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와 배삼룡씨.

24일 ‘폭소 크리스마스 빅쑈’로 예전의 명 콤비 코미디를 다시 선보이는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와 배삼룡씨.

비실비실 배삼룡, 막동이 구봉서.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와 배삼룡씨가 코미디 폭소 무대를 재연한다. 76세 동갑나기인 두 사람은 한국 슬랩스틱 코미디의 원조. 40년대 중반 서울 변두리 극장에서 만나 군예대에서 함께 생활했으며 68년 MBC ‘웃으면 복이와요’이후 빼어난 콤비 코미디를 펼쳐왔다. 배씨는 ‘개다리춤’과 바보 연기로, 구씨는 점잖은 미소와 과장되지 않은 어설픔으로 장안의 폭소를 자아냈다.

최근 배씨는 호흡 곤란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병세가 호전돼 16일 퇴원할 예정. 배씨는 정정한 목소리로 “입원한 김에 건강 종합 진단을 받았는데 위나 대장 등을 깔끔하게 ‘청소’해 새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두 콤비의 무대는 24일 오후 7시 서울 리베라호텔 멜로즈홀에서 마련하는 ‘폭소 크리스마스 빅쑈’로 디너쇼다. 두 사람은 올해 5월 어버이날을 전후해 악극 ‘그 시절 그 쑈를 아십니까’를 세차례나 공연해 노익장을 과시했고 옛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이번 무대는 지체장애인 시설인 경기 양평의 ‘창인원’돕기 모금 공연이다. 두 사람은 노개런티로 출연한다. 배씨는 “이 나이에 누군가를 돕는 것 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전 히트 콤비 코미디 ‘거리의 이발사’ 등을 선보인다. ‘거리의 이발사’는 이발사(구봉서)와 조수(배삼룡) 사이에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로 70년대 인기를 끌었던 코미디. MBC ‘웃으면 복이와요’의 인기 코너였던 ‘초친 술’도 재연한다. ‘비실비실 배삼룡 특별 무대’에서는 배삼룡이 이상한 옷을 입고 나와 이색 패션쇼를 선보인다.

배씨는 “코미디에 관한 나의 지론은 말이나 동작의 변조가 아니라 수십년을 산골에서 보낸 사람이 졸지에 서울 명동에서 떨어졌을 때의 황당함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배 코미디언 이영자가 함께 무대에 선다. 그는 “두 선배는 한국 코미디의 정신적 지주이자 후배들이 본받아야할 귀감”이라고 말한다. ‘대머리 총각’의 가수 김상희, 70년대 극장쇼의 명콤비를 이룬 ‘홍해 남춘’ 등도 출연한다. 14만원. 02-541-6447, 8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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