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귀향차창 시네마향기 휘날리고…

  • 입력 2002년 9월 18일 17시 07분


오아시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로드 투 퍼디션

오아시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로드 투 퍼디션


▼18세이상▼

추석 연휴는 가족 관객을 겨냥한 만큼 ‘18세 이상’만 볼 수 있는 성인물은 2편뿐이다.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와 김성덕 감독의 ‘보스상륙작전’. 지난달 개봉해 상영 한달을 넘어선 ‘오아시스’는 최근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포함-5개 부문에서 수상하면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영화. 건달과 뇌성마비 장애인 여성의 사랑을 그린 멜로다. 통상 멜로의 범주를 벗어나 불편하긴 해도 진지한 드라마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흠뻑 빠져들 만하다.

‘보스상륙작전’은 성인용 코믹 액션 영화.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영화를 찾는 성인 관객들이 좋아할 만하다. 검찰이 조폭을 잡기 위해 룸살롱을 차린 뒤 검사와 여경찰을 웨이터와 호스티스로 위장 취업시킨다는 설정부터 황당하다. TV 성인 시트콤 ‘세친구’의 각본을 썼던 김성덕 작가가 메가폰을 쥔 만큼 시트콤을 연상케 하는 말장난 유머와 코믹 연기가 웃음을 자아낸다.

보스상륙작전, 연애소설, 가문의 영광

▼15세이상▼

명절 기간에 도전장을 낸 외화의 간판 타자는 ‘로드 투 퍼디션’. 추석 연휴에 걸린 외화 중 가장 비중있는 대작이다. 감독과 배우의 이름만으로도 영화팬의 관심을 모을 만하다. 감독은 ‘아메리칸 뷰티’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샘 멘데스. 꽉 짜인 드라마속에서 배우의 연기력을 만끽할 수 있는 전형적인 ‘아카데미용 영화’다. ‘모든 아버지는 아들의 영웅’이라는 카피처럼 부자(父子)의 숙명같은 애증관계를 다룬 영화여서 가족, 특히 사춘기의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보면 좋을 듯.

‘가문의 영광’은 조폭 코미디의 또다른 변주. 조폭 가문에서 ‘학벌 콤플렉스’를 씻기 위해 순진한 막내 딸을 서울대 법대 출신 엘리트와 맺어주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레인 오브 파이어, 버츄얼 웨폰, 파워 퍼프 걸

홍콩 영화 ‘버추얼 웨폰’은 자오웨이(趙微) 등 홍콩의 미녀 스타 3명을 내세운 액션 영화. ‘더 원’을 연출한 위안쿠이(元奎)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송승헌이 조연으로 짧게 얼굴을 비친다.

장선우 감독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13일 개봉 이후 흥행실적이 너무 저조해 추석 연휴 극장가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듯하다. 일부 멀티플렉스에서만 상영될 이 영화는 게임과 현실을 넘나드는 SF액션.

▼12세이상▼

‘연애소설’은 차태현 이은주 손예진 등 청춘 스타들을 등장시킨 10대용 멜로. 성인이 보기엔 다소 ‘닭살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첫사랑의 순수한 감정을 섬세히 묘사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볼만하다. 외화인 ‘레인 오브 파이어’는 화염을 내뿜는 익룡이 등장해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SF 재난영화. ‘X파일’시리즈의 롭 바우만 감독의 작품이다.

▼전체 관람가▼

‘파워 퍼프걸’은 추석 극장가에 상영되는 영화들 중 유일하게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에게 보여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SBS에서 현재 방영중인 같은 제목 만화의 극장판이다. 초능력을 가진 세 명의 톡톡 튀는 소녀들이 악당을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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