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한고은 "머리모양 확 바꾸고 연기력으로 승부"

  • 입력 2002년 4월 14일 17시 43분


한고은(27)은 서구적인 얼굴과 모델 출신답게 늘씬한 몸매가 눈에 띄는 배우다. 그러나 그에겐 ‘연기력이 달린다’는 지적이 꼬리표처럼 붙어다닌다.

2월 종영한 KBS2 주말극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시청률이 10% 안팎에 머물러 ‘얼굴만 예쁜 배우’라는 평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아버지처럼…’이후 2개월도 안돼 27일 시작되는 SBS 새주말극 ‘그 여자 사람잡네’에서 또 한 번 주인공을 맡았다.

첫마디부터 “자신의 연기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아직도 멀었다”고 인정한다.

“얼굴만 예쁘다는 평가가 제게 늘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갈 길이 아직 멀다는 건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동안 한고은이 맡았던 역할은 검사(SBS ‘해피투게더’)나 재벌 언론사의 2세 사장(KBS2 ‘아버지처럼…’) 등 돈많고 능력있는 커리어 우먼이었다. 이번에도 땅투자에 성공한 졸부 집안의 딸로 출연한다. 머리 모양도 단발로 짧게 했다.

“머리가 길면 섹스 어필의 이미지가 부각되기 때문에 확 바꿨어요. 더구나 이번에 맡은 배역은 털털하고 푼수끼가 다분한 부잣집 딸 역이에요. 어리버리 하다가 약혼녀를 친구(강성연)에게 빼앗기죠. 실제 성격도 비슷해요. 남자 뺏기는 것만 빼고.(웃음)”

그룹 ‘god’의 멤버 박준형과 연인 사이인 한고은은 서로의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달 3일에는 박준형과 나란히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도 했다.

“사랑하면 자랑하고 싶은 게 당연한 것 아닌가요? 연애를 해서 그런지 요즘 예뻐졌다는 말도 부쩍 많이 들어요. 결혼이요? 당연히 우리오빠(박준형)랑 할 거구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그는 최근 박준형의 가족이 살게 될 집을 함께 보러다니는 등 남자친구 집안의 대소사에도 깊게 관여할 만큼 ‘예비 며느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성 탤런트의 경우 남자친구의 존재가 인기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데도 그는 “일과 사랑 중 하나만 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사랑”이라며 개의치 않았다.

“저는 괜찮은데 ‘god’ 팬들이 등을 돌릴까 걱정이네요. 워낙∼, 인기가 많은 가수들이라….(웃음)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