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800회 특집 맞는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 입력 2002년 1월 31일 17시 41분


동물의 세계를 우화적인 퀴즈로 풀어내 재미를 주고 있는 KBS1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토 오후 5·10)가 9일 800회를 맞는다.

1984년 여름방학 특집으로 시작한 이 프로는 지금까지 1500여종의 동물을 소개했고 5000여명의 패널이 출연했다. 9일 특집 방송에서는 이 프로를 진행한 5명의 MC 이계진 강성곤 손범수 김병찬 신영일 아나운서가 모두 출연해 18년 동안의 프로그램 뒷 이야기를 전한다. 패널들이 MC에게 문제를 내 누가 가장 동물에 관해 상식이 풍부한지 가린다.

이 프로가 처음 방영되던 80년대만 해도 소재의 제약이 많았다. 성(性)이나 배설, 약육강식 등 동물의 본능을 방영할 때마다 “선정적”이라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일었던 것. 그러나 당시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던 희귀 동물들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었다. 목도리 도마뱀, 물총고기 등은 모두 이 프로로 ‘데뷔’한 동물들이다.

담당작가 차유미씨는 18년간 이 프로의 내용 구성과 대본을 맡아왔다. 그동안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어디부터 설명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많다고 한다.

“시청자들이 전화로 애완동물이 아픈데 어떻게 해야되냐고 물어요. 동물 병원인 줄로 착각하는 것이죠. 전문가들의 연락처를 알려주기도 했어요.”

이 프로가 18년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그는 “인간의 생로병사와 흥망성쇠는 동물과 아주 유사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80년대에는 동물의 생김새나 종류 등 외양을 소개했어요. 90년대 들어 환경문제가 대두되자 동물의 생태에 초점을 맞췄지요. 2000년대 들어서는 동물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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