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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4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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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작부터 “원조교제 아니냐” “가족시청 시간대에 부적절하다”라는 반발과 “순수한 사랑이야기”라는 주장이 팽팽이 맞서왔다.
<푸른 안개>의 표민수PD(38)는 미니시리즈 <거짓말> <바보같은 사랑> 등을 통해 ‘어긋난 사랑’을 진지하게 다뤄온 연출가.
그는 “어떤 내용을 다루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다루느냐가 중요하지 않느냐”며 시중의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좋은 드라마란 TV를 끄고 난 후에도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하며 뭔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만드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청자들이 <푸른 안개>를 보면서 사랑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당초 그는 ‘성재’(이경영)와 ‘신우’(이요원)의 사랑 이야기보다도 이들의 사랑 때문에 상처를 받게 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상처를 추슬러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기획의도와 달리 이야기의 초점이 ‘40대 남성의 사랑’으로 맞춰지면서 시청률은 올랐지만 주제가 다소 불분명해진 것은 사실. 종방을 불과 4회 남겨둔 만큼 표 PD는 무리하게 이야기를 확장하지 않고 ‘성재’에게 초점을 맞춰 드라마 결론을 맺을 생각이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