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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20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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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나 집나간 아버지(임동진)를 속절없이 기다리는 어머니(김해숙). 새처럼 자유로운 소녀 삼례(정다빈)와 성에 눈뜨기 시작한 맑은 소년 세영(김수동). 아버지의 귀환과 어머니의 ‘준비된’ 가출.
이같은 기둥 줄거리를 가진 김주영의 소설 <홍어>(1997년작)는 스토리보다 시적 이미지가 먼저 와닿는다. 소년과 어머니의 심리 변화가 작가 특유의 묘사를 통해 몽환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홍어'는 아버지의 별명으로 어머니는 처마 밑에 홍어를 걸어놓고 지낸다.
KBS2
장 PD는 원작을 TV 영상으로 옮기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소설에서 한 페이지가 넘게 펼쳐지는 설원에 대한 묘사나 등장 인물의 세세한 떨림을 한 컷의 영상으로 압축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 PD는 “작품의 문학적 표현과 깊이를 영상으로 구현해 한편의 시(詩)처럼 만들려고 했다”고 말한다.
제작진은 좋은 설경 촬영을 위해 2년을 미루다 지난 달초부터 보름간 강원도 평창에서 촬영에 나섰다. 체감온도가 영하 30도나 되는 곳이었다.
PD의 역량 못지 않게 주연 김해숙의 원숙한 연기도 이 드라마를 풍요롭게 한다. 인고의 기다림, 눈처럼 차갑지만 아들 앞에선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 모습을 김해숙은 능숙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다. <홍어>는 원작에 충실해 소설 한편을 편안히 읽는 기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어머니의 가출 부분은 사회적 통념을 넘어선 반전(反轉)으로 드라마의 백미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온 이튿날, 삼례에게서 배운 자유로운 날갯짓으로 훌훌 떠난다.
MBC <아줌마>의 원미경이 억척스러운 면이 있는 반면 <홍어>의 어머니는 준비된, 그리고 조용한 반란을 도모했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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