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창 "내 아버지는 임택근씨"…30년만에 설 해후

  • 입력 2001년 1월 25일 23시 14분


이복 형제인 가수 임재범(38)과 탤런트 손지창(31)이 설인 24일 인기 아나운서였던 아버지 임택근씨(71)를 찾아감으로써 30여년 만에 3부자가 상봉했다.

두 사람이 임택근씨의 이복 아들이라는 소문은 전부터 있었지만 한자리에 모여 이를 기정 사실화한 것은 처음이다.

손지창은 “아버지는 고교 3학년 때 찾아뵌 이래 10여년 만에 만난 것이고 형과는 92년 대학생 때 몇 번 만난 적이 있다”면서 “3부자가 한 자리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들 형제는 24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아버지를 찾아가 세배를 올렸다. 임재범은 다음달 11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예비신부 송남영씨(뮤지컬 배우)를, 손지창은 아내인 오연수와 아들 성민군을 동행했다.

손지창은 “아버지도 아버지지만 좋은 형을 갖게 되어 자랑스럽다. 그동안 형의 방황은 십분 이해할 수 있다. 형은 음악적 재능을 떠나서라도 지금까지 내가 만난 그 어떤 사람보다 훌륭한 사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임택근씨는 60, 70년대 최고의 아나운서로 명성을 떨쳤다. 임재범은 ‘사랑보다 깊은 상처’등으로 가수로서 이름을 떨쳤고 손지창은 탤런트와 가수에서 최근에는 벤처사업가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손지창은 미스 충북 출신의 어머니와 임택근씨 사이에서 태어나 이모부의 성을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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