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 "신예PD 키우자" 단막극 부활

  • 입력 2000년 12월 27일 18시 58분


SBS가 단막극을 부활한다.

SBS는 내년 1월8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픈 드라마―남과 여’(밤10시50분)라는 제목으로 70분 드라마를 신설한다. 97년 6월 전용시사회장까지 마련하며 화려하게 출발했다가 7개월만에 막을 내린 ‘70분 드라마’이후 3년만에 신설된 단막극이다.

KBS는 ‘드라마시티’와 ‘TV문학관’, MBC는 ‘베스트극장’을 통해 ‘드라마의 꽃’이라고 불리는 단막극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하지만 SBS는 예외였다.

그런 SBS가 단막극을 부활시킨 것은 최근 PD들의 잇단 프리랜서 선언으로 자체 연출자 양성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 일일극이나 미니시리즈에 투입할 신인 연기자와 신예작가에 대한 목마름도 한몫을 했다.

‘오픈 드라마―남과 여’는 다른 단막극과 비교해 몇가지 차별성을 내세우고 있다. ‘남과 여’라는 제목에서 풍기듯 내용과 소재를 남녀간 애정문제로 제한했다. 시청률을 의식해 철저히 대중적 소재로 승부하겠다는 의도다.

대신 형식은 자유로운 ‘오픈 드라마’다. 내용에 따라 70분에 두세편이 엮인 옴니버스 형식일 수도 있고 4부작으로 길게 늘어날 수도 있다. 또 시청자와의 쌍방향성을 강화했다는 점에서도 ‘오픈 드라마’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소재는 물론 예비작가의 작품까지 접수받는다. 또 방영예정인 드라마의 시놉시스를 두달전부터 미리 띄워놓고 네티즌들의 반응과 평가에 따라 드라마 채택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대중성이 강한 MBC의 ‘베스트극장’에다 같은 주제에 매회 다른 사연으로 시청자 참여를 유도하는 KBS2 ‘부부 클리닉―사랑과 전쟁’을 접목시킨 형태.

7명의 PD가 한달반에 한편 꼴로 연출을 맡는다. 현재 8부까지 대본이 준비된 상태로 편당 제작비는 5300만원.

첫 4회분은 ‘러브스토리’의 김종혁PD가 연출을 맡아 김태우 김민 조민기 김정은 김효진 등 스타급 연기자를 엇갈리게 등장시켜가면서 친구의 아내에 대한 열망부터 롤리타신드롬(어린 여자 선호)까지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그려낸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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