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1 <현장 르포 제3지대> 100회특집-대안학교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9시 05분


KBS1의 다큐멘터리 ‘현장 르포 제3지대’(목요일 밤 12시10분)가 16일 방영 100회를 맞는다.

100회 특집은 ‘그 아이들의 선택―간디학교 그 후’. 15일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우리 교육의 대안은 없을까’를 고민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볼 만한 다큐멘터리다.

‘그 아이들의…’에서는 98년 교육부 인가를 받은 후 올해 처음으로 고3 수험생을 낸 경남 산청 어느 산 속의 ‘간디학교’를 다시 찾아갔다. 입시위주의 교육을 거부하고 간디학교를 선택한 학생들의 이야기인 ‘남천동 3인방이 산으로 간 까닭’(98년 11월 방영)의 속편인 셈.

당시 등장했던 세은, 은희, 성민 등 세 학생중 세은과 은희는 간디학교에 남아있었고 성민은 고민 끝에 다시 ‘제도권’의 일반 학교로 돌아갔다.

간디학교의 교육과정은 ‘지식교과’,‘감성교과’, ‘자립교과’로 나뉜다. 수업시간도 학생 스스로 짠다. ‘난타’를 패러디한 ‘간타’ 공연과 같은,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다. 2년동안 간디학교 학생들이 얻은 가장 값진 깨달음은 ‘자립심’과 ‘공동체의식’. 이곳의 고3 수험생들은 “실패는 할지 몰라도 좌절은 하지 않는다” “인생을 꼭 직선 코스로만 가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말한다.

문제점도 남아있다. 학생들은 “자유와 방종을 구분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고 부모들은 “자유가 많으니 아이들이 게을러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제작 후일담. 간디학교의 고3 학생 15명 중 5명은 대안학교 학생들을 특별전형으로 뽑는 한신대에 지원, 이미 합격했다.

‘…제3지대’는 98년 10월 어로 한계선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어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우리도 북으로 가고 싶다’를 첫 번째로 방영한 후 ‘겨울편지 전하는 지리산 집배원’‘탑골공원의 스타들’ 등 비주류 문화나 소외된 ‘변방’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초기에는 KBS2에서 매주 화요일 밤 10시40분에 방영됐으나 조금씩 시간이 뒤로 밀리면서 심야 시간대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고정팬’ 덕분에 같은 시간대 프로그램중에서는 가장 높은 7∼9%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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