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 '남희석의 색다른 밤' 최악프로 불명예

  • 입력 2000년 9월 26일 19시 03분


SBS의 심야 토크쇼 ‘남희석의 토크 콘서트 색다른 밤’(일요일 밤 10시50분)이 시민단체에 의해 ‘최악의 프로그램’으로 꼽혔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26일 ‘2000 최악의 방송프로그램 선정 발표회’에서 ‘남희석의…’를 최악의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여성민우회는 선정이유로 진행자 남희석의 저급한 언어 사용과 출연자끼리 개인적인 잡담을 방송의 주 내용으로 삼는 등 전형적인 전파 낭비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남희석의…’중 ‘스타 속풀이’ 코너는 연예인들이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낸다는 명분아래 동료 연예인을 모함하거나 약점을 들춰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얼마전에는 틴틴파이브가 출연, ‘클놈’의 한 멤버에게 “왜 남희석이 신혼여행 따라갔다고 불평을 하느냐” “애는 밤에만 만드냐”고 하자 “낮에는 애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줬냐” “그러는 너는 왜 아직 애가 없냐”는 등 방송이라는 공공매체의 성격을 완전히 무시한 대사가 오갔다는 것.

이에대해 담당 한경진PD는 “오락프로그램은 그저 오락프로그램으로만 봐주면 좋겠다”며 “이 프로그램은 부담없이 보고 즐기는 토크쇼이지 정색을 하고 진지하게 보는 교양프로그램이 아니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이 밖에 KBS2 아침드라마 ‘송화’(가족관계와 여성의 역할 왜곡),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자극적인 소재와 지나친 선정성), SBS ‘한밤의 TV연예’(연예인의 정체성 왜곡) 등 3편이 ‘나쁜 방송프로그램’으로 뽑혔다.

올 봄 개편 후 방송3사에서 방영된 드라마 및 오락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했으며 후보작 선정과정에는 미디어운동본부 모니터요원과 경실련 미디어워치 등 9개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미디어운동본부 공동대표인 유재천교수(한림대)와 이경숙방송위원(숙명여대총장)을 비롯 각계 인사 12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이 최종 선정작업을 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앞으로 매년 두차례씩 방송사 정기 개편을 앞두고 ‘최악의 프로그램’을 선정함으로써 해당 프로그램의 폐지 또는 개선을 유도하겠다”며 구체적으로 △방송제작진 및 책임자 면담 △광고주를 통한 압력 △프로그램 시청거부운동 및 방송사앞 항의시위 등의 활동을 펴기로 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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