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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9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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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남북정상회담 특별 기획의 하나로 ‘김정일 위원장, 그는 누구인가’(11일 밤 12시50분)를 통해 ‘김정일 다시보기’를 시도한다. 자료는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던 서대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의 증언을 비롯해 전문가들의 인터뷰와 북한 중앙 TV의 화면 등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먼저 94년 김일성 주석의 사망이후 김정일이 통치 체제를 굳혀가는 과정을 분석한다. 김정일 위원장이 군과 혁명원로세대의 인정을 받으면서 독자적인 권력을 확립할 수 있었던 토대를 통해 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다.
김 위원장의 성장과정, 후계자 수업 등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김정일은 이미 한국전쟁이후 잿더미가 된 평양을 다시 건설하는 과정에서 현지 지도로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김일성 대학 졸업후 노동당 조직담당비서를 거치며 북한체제의 이념을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후계자 수업을 쌓았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또 김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의 테이블로 나오게된 배경도 분석한다. 체제위기를 느낄 정도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는 북한이 제네바 북미핵협상에서 소기의 성과를 얻어내긴 했으나 한계에 부닥쳤고 결국 남북 경협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방송사의 남북정상회담 특집중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분석은 이 프로가 거의 유일하다.
담당 이풍호 차장은 “방송가에서 누구나 해보고 싶은 주제인 반면 아주 예민한 문제”라며 “북한의 실체에 대한 접근의 한계, 북한측 자료의 인용 등으로 적확한 해석은 내리기 어려우나 김정일 위원장에 관한 새로운 정보나 자료를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허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