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 '역사스페셜' 飛車 존재가능성 살펴

  • 입력 2000년 4월 7일 19시 18분


조선시대에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있었다? KBS1 ‘역사스페셜’(토 밤8·00)은 8일 조선 중후기 고안됐던 하늘을 나는 기구 ‘비차’(飛車)의 존재 가능성을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조선 후기 실학파였던 이규경이 집필한 백과사전인 ‘오주연문장전산고’(五州衍文長箋散稿)에 상세히 기록된 ‘비차’는 임진왜란 때 정평구와 윤달구라는 사람이 군사적 목적으로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그 문헌에도 비차의 ‘설계도’는 남아있지 않다.

이에 제작진은 건국대 항공우주학과 연구진과 함께 ‘오주…’의 기록만으로 4개월에 걸쳐 비차를 복원했다.

우선 제작진은 정평구와 윤달구가 실존 인물인지 여부부터 확인해야 했다. 1개월에 걸친 추적 끝에 정평구는 경남 김제 사람으로 이름은 유연, 윤달구는 명재 윤중의 4대 후손임을 알아냈다. 본격적인 비차 제작에 들어간 제작진과 건국대 연구진은 우선 ‘오주…’에서 비차의 설계에 관한 유일한 대목인 “풀무를 추진체로 사용했다”는 부분에 주목해 비차를 제작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동시에 날개짓을 위한 장치를 단 것도 실패. 결국 제작진이 복원한 비차는 연의 원리에 따라 날개를 설치하고 바람을 동력으로 한 고전 행글라이더 방식이었다.

연출자인 문형렬PD는 “복원한 비차가 당시의 것과 반드시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떤 형태로든 날았을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비차로 대표되는 과학기술은 실학파가 현실정치에 참여하지 못하고 재야에 묻힘에 따라 발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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