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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1월 3일 2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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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은 9월11일부터 25일까지 방북한 월간 ‘말’지의 신준영(취재) 임종진(사진)기자가 북한 당국의 이례적인 허가를 받아 가정용 6㎜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한 것. 김일성대 철학부 4학년 학생들의 주체철학 강의 모습을 비롯해 시험기간의 도서관 풍경, 학생 및 교원과의 인터뷰, 여학생 기숙사 풍경 등을 담았다. 지난해 농구선수 출신의 방송인 김승규씨가 민간인으로는 처음 북한의 허가를 받아 제작한 98년판 ‘평양리포트’보다 더 풍부한 화면이라는 평. 당시 그는 “북한 당국에서 취재 일정은 물론 김일성 관련 장소에서는 카메라 각도까지 간섭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9월 방북때 촬영▼
이 프로그램에는 이외에도 1999년 가을 북한의 다양한 풍경을 담고 있다. 우선 북한 청소년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전자오락 열풍. 제작진에 따르면 전자오락은 김정일 총비서가 두뇌개발에 도움이 된다며 적극 권장한 이후 서예 태권도 체육무용 등 ‘고전 놀이’보다 더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명문교인 ‘제1고등중학교’를 비롯해 창광 유치원, 김정숙 탁아소 등의 교육 현장도 담았다.
▼전자오락 열풍등 눈길▼
북한 가정도 직접 방문했다. 이 중에는 8월 스페인 세비야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여자마라톤에서 우승해 ‘공화국 영웅’칭호를 받은 정성옥 선수 집과 특무상사 출신으로 해발 1000m의 고원 지대에 있는 국영농장 ‘대홍단 종합농장’의 조성작업에 참여한 리기선씨의 집도 들어있다. 리씨 집에서는 제작진에게 점심식사로 찐감자를 내놨다.
기획자 김윤영 책임프로듀서는 “9월 발표된 ‘페리보고서’에서 북한 체제는 결코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담겨 있는데 이 프로를 통해 그 분석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