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판도 '제일제당'-'시네마 서비스' 2强시대 예고

  • 입력 1999년 10월 28일 18시 28분


충무로의 큰손이었던 삼부엔터테인먼트가 모기업인 삼부파이낸스 회장 구속등에 따라 영화업계에서 손을 뗀뒤 영화업계 판도가 ‘시네마서비스’와 ‘CJ엔터테인먼트’의 ‘2강(强)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제일제당의 영상사업본부인 CJ엔터테인먼트(본부장 이강복)는 내년 약 100억원을 투자해 임권택감독의 ‘춘향뎐’을 비롯해 여덟 편의 한국 영화를 제작 배급한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매년 100억원씩 2004년까지 총 500억원을 투자한다”면서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 영화계의 메이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CJ는 ‘강변 CGV11’(서울 성동구 구의동) 등 자사가 보유한 극장들을 결합시켜 투자에서 유통까지 완결된 망을 구축한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충무로 토착자본’을 대표하는 시네마서비스(대표 강우석)도 최근 내년에 개봉될 영화의 투자 및 배급계획을 밝혔다. 삼부사태로 투자를 떠맡은 ‘주노명 베이커리’를 비롯해 ‘반칙왕’‘플란더스의 개’ 등 17편의 한국영화가 시네마서비스의 라인에 포함돼 있다. 두드러진 것은 외화 라인의 강화. 배급 담당 최용배이사는 “시네마서비스의 무게 중심은 한국 영화에 있지만 다른 분야의 비중도 점점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시네마서비스는 태원엔터테인먼트와 제휴해 미라맥스의 외화를 배급하는 한편 일본(쇼치쿠영화사)과 홍콩(효능영화사)의 다양한 소프트웨어까지 배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충무로에 대거 진출했던 금융자본은 활동이 다소 부진한 상태.

97년까지 삼성영상사업단 시네마서비스와 함께 삼각구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일신창업투자는 투자 작품의 잇따른 흥행실패로 최근 ‘철수설’이 나돌고 있다. 국민기술금융과 산은캐피탈 등은 투자 규모가 예상을 밑돌고 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