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특집]MBC ‘며느리 설움’ 중장년여성 "수건준비”

  • 입력 1999년 9월 22일 10시 14분


MBC 추석악극 특선 ‘며느리 설움’(오후 1·25)은 중장년층 여성 시청자의 이목을 끄는 신파극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 모진 시집살이, 우유부단한 남편과 그를 유혹하는 여성, 기구한 운명에 내몰렸다가 아들을 통해 구원받는 줄거리 등. 한국 중장년 여성들이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법한 일화가 즐비하다.

악극 특선 ‘며느리 설움’은 1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중장년층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작품을 녹화 방영하는 프로. 당시 이 악극은 중장년층의 눈시울을 적실 만큼 공감을 자아내 연장 공연까지 했다.

순진한 시골 처녀 송정애. 의료 봉사활동을 하러 온 의대생 장준호와 사랑을 나누고 결혼에 이른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아들의 앞길을 막았다며 온갖 구박을 해댄다. 급기야 남편을 유혹하는 다른 여자의 음모로 송정애는 원치않는 살인을 하게 되고 감옥에 간다. 모진 세파에 시달린 끝에 실어증까지 겹친 정애가 요양원에서 몸을 의탁하고 있던 중 모든 일이 밝혀진다. 아들 명섭이 “어머니”라고 울부짖자 말문도 터진다.

배역은 TV 화면에서 낯익은 스타급들. 영화배우 오정해가 며느리 송정애역을 맡았다. ‘불효자는 웁니다’ 등 악극에 스타로 자리잡은 탤런트 이덕화가 남편으로, 사미자가 앙칼진 시어머니로 나온다.

TV로 보는 ‘며느리 설움’은 실제 공연보다 현장감은 떨어지나 클로즈업 등 카메라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 보이는 배우들의 표정 연기와 심리 묘사가 볼만하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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