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令培대행『연내 내각제개헌 불가』제기 파문

  • 입력 1999년 5월 22일 08시 57분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이 21일 연내 내각제 개헌 불가론을 공식 제기, 자민련이 반발하는 등 양당의 내각제 갈등이 재연됐다.

김대행은 이날 인천방송의 ‘손숙의 일요일에 만난 사람’프로그램 녹화방송에 출연해 “국민여론과 정국현실을 감안할 때 이 시점에 개헌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이 시대의 과제인 개혁이 시작되는 현 시점에서 개헌을 추진하면 경제회복과 개헌이 모두 주저앉을 염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국민은 내각제 개헌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내각제 개헌 약속은 지켜야 하지만 이 시기만큼은 넘겨야 하며 국민 뜻대로 처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내각제 개헌은 국민과의 약속이므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 당의 기본 입장”이라며 “8월까지 내각제 논의를 중단키로 한 합의 정신을 존중하여 더 이상 내각제 논란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행은 발언이 문제가 되자 인천방송에 내각제 부분을 삭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양기대·송인수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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