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뜹니다]광고모델 한고은 『CF하나로 우뚝』

  • 입력 1999년 4월 13일 20시 01분


늦을까봐 헐레벌떡 긴머리를 휘날리며 계단을 내려오지만 지하철은 ‘때맞춰’떠난다. 밀려오는 짜증. 하지만 갑자기 지하철 선로가 흰 포말을 일으키는 바다로 변하고 윈드서핑으로 상쾌하게 ‘출근’하는 상상 속의 자신을 발견하는데….

별다른 문구 없이 역동적인 화면과 배경음악으로만 처리된 한 스포츠웨어 광고. 이 인상적 CF의 주인공은 재미교포 한고은(22)이다. SBS 주간시트콤 ‘LA아리랑’의 공주병 재미교포 ‘샤나’, 올초 개봉한 영화 ‘태양은 없다’의 여주인공 ‘미미’이기도 하다. 드라마나 영화보다 이 광고 한편으로 그는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172㎝, 51㎏의 볼륨감 넘치는 미끈한 몸매. 요즘 한창 잘나간다는 송윤아의 도회적 세련미에 모델 이소라의 섹시함, 김희선의 천방지축형 발랄함을 한데 모은듯한 이미지다.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보낸 덕에 이국적인 분위기까지 가세한다.

이 광고후 무려 5편의 CF에 한석규 류시원 등 기라성같은 남자 톱스타와 함께 출연했다. 그만하면 광고시장에서는 이미 스타급. 일단 연기자로 ‘컸다가’ 부업삼아 광고를 따내는 기성스타들과는 1백80도 다른 궤적이다.

“일단은 CF를 통해 팬들에게 저를 알려야겠다는 ‘전략’이죠. 고등학교 때부터 패션모델을 해서 CF가 그리 낯설지 않거든요.”

한고은은 6월중순 방영될 SBS 수목드라마에 여검사 역으로 첫 주연을 맡았다. SBS가 가장 신경쓰는 시간대가 수목드라마라고 은근히 ‘부담’을 줬더니 대답은 당차다. “적어도 엉성한 검사는 아닐겁니다. CF에서 익힌 순발력만큼은 자신있으니까요.”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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