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80주년」특집 다큐물 풍성

  • 입력 1999년 2월 28일 19시 27분


한번 들어가면 살아서 나오기 힘들다는 일본 홋카이도탄광의 노동감옥 ‘문어방’. 한인 징용자들이 곤봉에 맞아 죽거나 산 채 버려져 그대로 콘크리트 기둥이 됐다는 ‘모이와댐’.

SBS는 3·1운동 80주년을 맞아 2부작 특집다큐 ‘북해도’(1일 오전10·40)를 방영한다.

빼어난 자연풍광으로 아시아의 스위스로 불리고 있는 홋카이도에는 한인 징용자의 눈물과 뼈저린 고통이 서려 있다. 홋카이도 개척기념관 문서보관소와 일부 일본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1916년 홋카이도 탄광기선회사가 한국인 채탄부(採炭夫)를 모집한 뒤 약 50만명의 한인들이 강제동원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부 ‘눈 속에 묻힌 청춘’은 유바리 탄광과 슈마리나이댐 등 한인 징용자들의 한이 서린 현장을 추적한다. 2부 ‘설국의 한인들’은 조국이 독립된 뒤에도 돌아가지 못한 한인들의 이주사를 다룬다.

MBC ‘잃어버린 조국’(1일 오전10·35)은 재일 한국인 65만명중 13만여명으로 추산되는 조선국적 교포들의 삶과 애환을 살핀다. 이들은 통상 조총련계로 알려져 있지만 이념적인 지향성 없이 통일된 조국을 갖고 싶다는 소박한 동포들도 적지않다.

KBS는 1TV에서 열강들의 눈에 비친 3·1운동을 재조명한 ‘3·1운동과 열강의 반응’(1일 오전10·45)을 마련하고 제1라디오(FM97.3㎒ AM711㎑)에서는 ‘3·1운동실력 항쟁지―경기 안성의 만세고개’(1일 오전11·10)를 통해 당시 만세운동에 참가한 시위자들과 그들의 후손들이 전하는 생생한 증언을 전한다. EBS ‘민족항전지를 찾아서―일본 중국’(1일 오전10·40)은 2·8 독립선언의 무대였던 조선청년기독교회관과 이봉창의사가 수감됐던 도요타마 형무소 등을 소개한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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