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화백 외손녀 이승연, 드라마 「은실이」주제가 불러

  • 입력 1999년 2월 3일 19시 05분


SBS 드라마 ‘은실이’(월화 밤9·55)의 주제가를 부른 애띤 목소리의 주인공 이승연(20)

‘날개가 있다면 날아가고 싶어. 새하얀 구름 따라서∼’.

드라마 전후에 흘러나오는 맑은 음색의 목소리가 시청자의 귀를 사로잡는다. “은실이 처지와 딱 들어맞는다. 아역 연기자가 직접 부른 게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목소리의 주인공은 가수로서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동아방송전문대 실용음악과 1학년생, 아직은 아마추어와도 같은 햇병아리 가수지망생이다. 이 학교에 출강중인 싱어송라이터 이정선이 주제가 작곡을 맡아 제자에게 노래를 시켰다. 이정선은 “드라마의 내용을 분석한 뒤 처음에는 아역 연기자에게 노래를 시킬 생각도 했지만 어려웠다”면서 “이승연의 목소리가 기교가 없이 자연스러운 편이고 분위기도 맞는 것 같아 주제가를 맡겼다”고 밝혔다.

주제가를 부른 이승연의 외할아버지는 우리 현대미술의 거장이었던 장욱진화백, 외증조부는 사학계 원로였던 이병도박사. 전공을 실용음악과로 선택하고 ‘딴따라’가 되겠다는 그의 포부는 아직 집에서 ‘이상한 꿈’으로 여겨지고 있다. 소아과의사인 아버지나 염색미술을 전공한 어머니와도 닮지 않아 친지들사이에서도 좀 유별난 ‘아이’로 통한다.

“기회가 되면 기획사를 찾아 가수의 꿈을 이룰 생각입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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