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필름 페스티벌]졸음 확 달아날 「심야 영화축제」

입력 1998-11-04 19:15수정 2009-09-2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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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개막하는‘아시아 아트필름 페스티벌’기간중엔 지구촌 영화의 새 물결을 밤을 벗삼아 감상하는 심야 영화축제 ‘밀레니엄 미드나이트’가 5회에 걸쳐 열린다. 한국영화 3편을 포함한 14편의 상영작 중엔 세계 영화계에 화제를 던진 국내 미개봉작들이 여럿 선보인다.》

▼ 아시아 뉴 커런츠의 밤 ▼

6일(금)자정. ‘해피투게더’ ‘메이드인 홍콩’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 아시아의 새 영화 기류를 선도해가는 세 감독의 작품을 모았다. ‘해피…’는 동성애를 통해 불안정한 인간관계를 그려낸 왕자웨이 감독의 너무도 유명한 작품. ‘메이드…’는 홍콩영화의 매너리즘을 젊음 넘치는 시각적 화면으로 극복했다는 평을 받는 프루트 첸의 데뷔작이다. 암울한 홍콩 뒷골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홍콩판 ‘나쁜 영화’다. 97년 로카르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이어 한국의 본격 모더니즘 영화로 평가되는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로 새벽을 맞는다.

▼ 한국 호러영화의 밤 ▼

7일(토)자정. ‘관속의 드라큐라’ ‘천년호’ ‘여고괴담’. 60년대에서 최근까지 우리 공포영화를 대표하는 세 작품이 모였다. ‘관속의…’는 이형표감독의 82년작. 한 아가씨에게 씌운 드라큐라의 악령에 맞선 약혼자와 목사의 투쟁이 펼쳐진다. 신상옥감독의 69년작 ‘천년호’는 천년 묵은 여우라는 우리 공포영화의 영원한 모티브를 살린 작품. 이어 올해 수많은 청소년들을 떨게한 박기형감독의 ‘여고괴담’으로 얼어붙은 새벽을….

▼ 북남미 뉴커런츠의 밤 ▼

13일(금)자정.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중앙역’ ‘크래쉬’. 아메리카 대륙의 땅 큰 세나라, 미국 캐나다 브라질에서 영화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 작품을 모았다. 미국 토드 솔론즈 감독의 ‘인형의…’는 가정과 학교에서 ‘미운 오리새끼’같은 11세 소녀의 힘겨운 성장기를 통해 미국 중산층 소시민 가정의 위선을 풍자한 문제작이다. 브라질 월터 살레스 감독의 ‘중앙역’은 올해 베를린영화제 대상 수상작으로 국내 미개봉작. 온갖 인간군상이 북적대는 리우데자네이루 중앙역에서 편지 대필을 하는 전직 여교사와 엄마를 잃은 소년이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통해 인간성 회복을 그린다. 이어 자동차 충돌과 결부시킨 비정상적인 성적 욕망을 그린 캐나다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크래쉬’로 졸음과 충돌.

▼ 유럽 뉴커런츠의 밤 ▼

14일(토)자정. ‘뽀네뜨’ ‘아방드르’ ‘제너럴’. ‘뽀네뜨’는 프랑스 자끄 드와이용 감독의 96년작. 네살바기 아이가 어머니의 죽음을 납득하는 과정을 어린이들의 언어로, 놀랍도록 긴 호흡속에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국제비평가상 수상. ‘아방드르’는 레티샤 마숑감독의 98년작으로 국내 미개봉작. 사라진 한 여인을 추적하는 탐정을 통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여인의 이면을 발견해간다. 지상 어디에도 안주할 곳 없음을 느끼게하는 쓸쓸한 에필로그가 특히 인상적. 역시 국내 미개봉작인 ‘제너럴’은 아일랜드 존 부어맨 감독의 98년작. IRA에 의해 살해된 실존 인물 마틴 카힐의 생애를 영화화했다. 복합화된 캐릭터, 계산된 카메라의 긴장감, 흑백영화의 미학적 장점이 돋보인다. 올해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

▼ 밀레니엄 월드 시네마 ▼

21일(금)자정. ‘킹덤’ ‘롤라 렌트’. 덴마크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94년작 ‘킹덤’. 국내에서 심야 영화 상영 붐을 일으켰던 심령미스터리물이다. 국내 미개봉작인 ‘롤라…’는 독일 신인감독 톰 티크베르의 98년작. 독일평단이 “60년 장 뤽 고다르가 ‘네 멋대로 해라’로 데뷔했을때의 흥분을 되살려주는 영화”라고 극찬했던 작품. 암시장 범죄조직에 연루돼 곤경을 겪는 애인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여주인공 롤라의 활약을 뒤따라가다보면 어느덧 ‘아시아 아트필름 페스티벌’의 ‘The End’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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