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무줄」영화관객수]입회인,관객수 집계 맡아

  • 입력 1998년 10월 6일 20시 01분


극장입구 표받는 여직원 옆에 앉아있는 초로(初老)의 아저씨, 때론 매표소앞에 나와 “회 표 남았어요”라고 외치며 관객을 모으고 안내도 해주는 이른바 ‘입회인.’ 영화사나 직배사의 요청으로 극장에 파견돼 관객수를 집계하는 사람들이다. 기본적으로 ‘불신의 산물’인 이들은 스크린 1개마다 한명씩 파견된다.

이들의 하루는 오전10시쯤 출근해 매표 상황을 종일 지켜보다 마지막회 판매가 끝난뒤 관객들이 낸 표가 몇장인지 극장직원과 함께 세서 영화사(혹은 입회인 회사)에 불러주는 것으로 끝난다. 이번 추석연휴는 물론이고 영화 상영기간엔 쉬는 날도 없다. 영화사측이 지급하는 일당은 1만5천원∼4만원. 3만원 가량을 지급하는 직배사의 경우 한 영화를 시내 10개 극장에서 한달간 상영한다면 관객수 집계에만 9백만원을 쓰는 셈.

할리우드 영화 직배가 시작된 80년대 후반이후 본격적으로 생겨난 입회인들은 현재 대부분 전문 알선 회사 소속. 현재 서울에만도 ‘DBO라인’등 4,5곳의 입회인 제공사가 있고, 생겼다 없어졌다하는 소규모 업체까지 합치면 수십곳이나 된다.

DBO라인 소속 입회인 김모씨는 “과거처럼 극장측이 ‘표돌리기’ ‘창구 문 닫은 뒤 표없이 돈만 받고 입장시키기’ 등 입장료를 빼돌리려고 농간을 부리는 경우는 거의 사라졌다”며 “그렇지만 돈이 오가는 관계에서 언제든 생길수 있는 불신과 분쟁을 막는데 우리가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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