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곡 작곡가 주영훈-윤일상,가수 데뷔 『목소리 승부』

  • 입력 1996년 12월 17일 20시 00분


「許 燁기자」 신세대 히트곡 메이커로 손꼽히는 작곡가 주영훈(25)과 윤일상(22)이 각각 솔로 가수로 데뷔했다. 두 사람이 가수로 나선 이유에 대해 『작곡은 악기를 통해 느낌을 전달하는 작업』이라면서 『곡의 느낌을 가장 잘 아는 입장에서 악기중 하나인 목소리를 직접 연주하고 싶었다』고 입을 모은다. 주영훈은 그룹 「터보」의 「트위스트 킹」을 비롯해 성진우의 「포기하지마」, 그룹 「소방차」의 「지 카페」 등 댄스 히트곡의 작곡가. 92년 작곡가로 입문한 그는 심신의 「갈등」이 데뷔작으로 현재 미국 북버지니아대를 휴학중이다. 솔로데뷔음반의 머리곡은 「젊은날의 초상」으로 주영훈이 주로 히트시켜온 댄스곡과 다른 발라드다. 주영훈은 『영화 「가을의 전설」에서 삼형제의 사랑에 비극적 운명을 맞는 여주인공의 눈을 보고 울컥했던 느낌을 담았다』며 『음반전체는 복고적인 분위기』라고 말한다. 데뷔음반에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목소리를 삽입해서 50년대 로큰롤의 분위기를 낸 「엘비스 프레슬리」를 비롯해 애절한 발라드 「슬픈 사랑의 전설」 등을 담았다. 윤일상도 요즘 댄스계에서 한창 주가를 높이는 히트곡 메이커. 그룹 「터보」의 「러브 이즈」, 그룹 「영턱스 클럽」의 「정」, 이승철의 「오늘도 난」 등이 그가 작곡한 노래다. 윤일상의 가수 데뷔곡은 흥겨운 리듬과 랩을 바탕으로 한 댄스곡 「행복탈출」. 그러나 음반에는 록과 댄스를 결합한 「왜」, 리듬앤블루스곡 「용서해줘」, 블루스와 레게를 접목한 「홀로 쓴 편지」 등 다양한 장르를 수록했다. 백보컬로 활동하기도 했던 윤일상은 『노래부르는 것은 수학과 비슷하다』며 『작곡가인만큼 노래를 잘 부르기보다 곡의 느낌을 풍부히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강조했다. 주영훈과 윤일상의 가수 데뷔곡을 들어본 신세대 가수들은 「저 노래를 내가 불렀으면」하는 눈치. 그러나 두 사람은 정작 『망신만 안 당하면 다행』(주영훈) 『내 머리를 내가 깎을 수 있을지 의문』(윤일상)이라며 웃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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