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신영희씨 「MBC생방송」서 기쁨조 실상 공개

  • 입력 1996년 11월 12일 20시 04분


「李元洪기자」 북한 「기쁨조」의 실상이 TV를 통해 공개된다. 지난해 12월 남편과 함께 귀순했던 전 북한 만수대예술단원 신영희씨가 13일 오전 9시 MBC 「생방송 두여자」에서 자신의 기쁨조생활과 북한 고위층의 비밀파티에 대해 이야기한다. 61년 남포직할시에서 태어난 신씨는 평성예술전문학교, 피바다예술단을 거쳐 81년부터 89년까지 만수대예술단에서 활동했다. 『만수대 무용수시절 김정일의 주말파티에 불려 다녔습니다. 파티에는 20대 초반의 여자들이 초대되어 술과 음식을 나누며 속옷 패션쇼 등을 벌였어요. 이때 고위간부들도 함께 참석하곤 했는데 이들에겐 벤츠 승용차, 냉장고 피아노 등 북한 사회에서는 얻기 힘든 초호화 하사품이 지급됐습니다』 각종 모임에 참석한 여성중 얼굴이 예쁘고 주위의 눈길을 끄는 이들이 일차 모집대상이 되고 기쁨조 선발대회도 별도로 개최된다는 것이 신씨의 증언. 이들은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기도 하지만 세월이 흘러 미모가 시들면서 대부분 비참한 말로를 맞는 것이 보통이다. 신씨는 『친구인 김모씨도 기쁨조생활을 하다 김일성의 아이를 낳았다』며 『그러나 이들은 떳떳한 입장이 못되기 때문에 버림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씨의 남편 최세웅씨는 북한 고위층의 아들로 영화감독 신상옥 최은희부부의 납북에도 깊이 개입했던 인물. 신씨에게 첫 눈에 반한 최씨는 기쁨조 파티 참석자였던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우여곡절끝에 지난 86년 결혼했다. 최씨는 『아버지의 반대도 반대였지만 김정일의 눈치를 보아야했다』며 『결국 간곡한 설득으로 김정일의 승인을 얻고서야 결혼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북한사회에서 은밀히 나도는 남한음악테이프복사하기, 청바지입기 등 사회변화와 자신들이 「미래」를 위해 탈출할 수 밖에 없었던 점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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