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재취업자의 절반 가까이가 계약직으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와는 관련없는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60대 초반에 재취업한 중고령층의 절반 가까이가 계약직으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계약기간도 1년이 채 되지 않았고 임금 역시 연령이 높아질수록 크게 줄어, 재취업 이후에도 불안정한 고용 환경이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직능연)이 최근 발표한 ‘중고령층 일자리 모델 개발 연구’에 따르면 본업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뒤 퇴직한 50세 이상 근로자의 63.7%가 재취업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33.1%는 근로 기간이 정해진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었다.
계약직 비중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크게 증가했다. 50~54세는 14.3%였지만 60~64세는 46.8%로 절반에 육박했다. 평균 계약기간도 50대는 1년 안팎이었으나 60세 이후에는 약 9개월 수준으로 짧아졌다.
임금도 감소했다. 월평균 임금은 50~54세 456만 원에서 70세 이상은 196만 원으로 절반 이하 수준까지 떨어졌다.
● 높은 경력·학력에도 단순 서비스업으로 몰리는 중고령층
재취업자의 일자리도 특정 업종에 집중됐다. 가장 많이 이동한 분야는 경비·청소 등을 포함한 사업서비스업(13.5%)이었고 운수업(5.9%),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5.8%)이 뒤를 이었다. 재취업자 4명 중 1명은 단순 서비스 분야로 이동한 셈이다.
반면 행정·경영·금융·보험 관리자였던 사람이 같은 직종으로 재취업한 비율은 3.6%에 그쳤다. 연구진은 전문성이 높은 직군일수록 재취업 진입장벽이 높다고 분석했다.
은퇴 연령에 진입한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약 954만 명)는 전문대졸 이상 학력 보유자가 44.6%에 달할 정도로 교육 수준이 높고 근로 의욕도 강한 세대로 평가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2024년 발표한 ‘2차 베이비부머의 은퇴연령 진입에 따른 경제적 영향 평가’에서 이들이 이전 세대보다 근로 의지가 강하고 교육 수준과 IT 활용능력이 높다고 진단하고, 평생 쌓아온 경력과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직능연 연구진은 “중고령층 고용정책은 단순히 취업자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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