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출범 30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한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왔다. 코스피에서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닥의 소외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의 합산 시가총액은 7941조67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코스닥 시가총액은 542조7977억원으로 전체의 6.83%에 그치면서 1999년 5월 13일(6.81%)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앞서 코스닥 시총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월 29일 전체의 12.87%까지 늘어났지만, 5월 6일(9.98%) 한 자릿수로 떨어진 이후 19일에는 6%대까지 밀린 것. 반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파른 상승으로 코스피 시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시장에서 93.17%까지 상승했다. 올해 초(87.33%)보다도 5.84%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코스닥과 코스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 상황이다.
최근 코스피의 ‘활황’도 코스닥시장 소외가 심화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 투자자금이 코스피 대형주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코스닥은 바이오 등 성장주 비중이 높아 금리 변화에 비교적 영향을 쉽게 받고,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 단기 모멘텀에 민감한 모습을 보인다. 코스닥 중·소형주에서 주가를 임의로 조작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 투자자들의 손해가 생기면, 코스닥 시장에 대한 불신이 심해져 수급에 다시 악영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는 다시 코스닥시장의 스타트업이나 벤처 기업들에 원활한 자금 수혈을 방해하고 코스닥 소외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으로 나타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정책과 제도 변화를 통해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앞서 4월 한국거래소는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하며, 다음 달인 7월부터 주가가 1000원을 밑도는 ‘동전주’들은 관리 종목으로 지정하고 상장폐지 대상에 올리는 등 상장폐지 요건을 대폭 강화했다. 현재 동전주의 시가총액은 코스닥 5조5075억 원으로 이들 기업이 상장 폐지될 때 총 5조 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코스닥 시장에서 이탈하게 된다.
또 거래소는 다음 달 1일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코스닥시장 세그먼트 개편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코스닥시장 세그먼트 개편안의 구체적인 내용 발표에 대해서는 올해 가을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다음 달 행사에서는 구체적인 세그먼트 편입 기준이나 대상 기업 수, 시행 시기보다는 개편안 관련 넓은 의미의 방향성에 대해 알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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