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모델 의존 위험” 자립 경쟁 치열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자국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 ‘페이블 5’와 ‘미토스 5’의 수출을 제한해 외국인 사용을 전격 차단하면서 전 세계에 ‘AI 주권’(소버린 AI) 논쟁이 불붙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에비앙레뱅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날 아일랜드를 찾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번 사태는 특정 모델에 지나치게 의존할 때 닥칠 수 있는 위험을 보여준다”며 “교훈을 새기지 않고 대안을 넓히지 않으면 큰 잘못을 저지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앤스로픽은 미 행정부 지침에 따라 해외 사용자는 물론이고 자사 소속 외국인 직원에게까지 최신 AI 모델의 접근을 전면 차단한 조치가 내려진 이후 나온 발언이다.
프랑스 총리를 지낸 에두아르 필리프 르아브르 시장도 성명을 내고 “미국이 비(非)미국인의 접근을 막은 것은 AI 발전을 자국의 권력 논리에 종속시키겠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영국 톰 투건하트 하원의원 역시 “이제 국가 주권은 대포가 아니라 ‘코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외국산 AI 의존의 위험이 드러나면서 각국의 AI 자립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은 통신사 BT, 금융그룹 HSBC, 방산기업 BAE시스템스 등이 미국의 통제를 받지 않는 초거대 AI 모델 구축에 나섰다. 한국 역시 정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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