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출하량 각각 16.8%-14.1%
TCL, 수직계열화로 절반 값에 팔아
삼성전자 ‘수장 교체’-LG 체질개선
실속형 제품-라인업 다양화로 대응
글로벌 TV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간 점유율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올 1분기(1∼3월)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수성했으나, 중국 TCL의 거센 추격으로 2위와의 격차가 2%포인트대까지 줄었다. 중국 TV 기업들의 저가 공세로 하드웨어 제조 중심의 원가 경쟁이 한계에 다다르자 국내 기업들은 수장을 전격 교체하고 플랫폼·구독 등 소프트웨어 기반 생태계로 사업 체질을 개편하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31일 TV 업계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TV 출하량 1위인 삼성전자(16.8%)와 2위 중국 TCL(14.1%)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2.7%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4.1%포인트)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글로벌 TV 지각 변동의 배경에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글로벌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TCL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미니 LED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한 단계 아래지만, 액정표시장치(LCD) 제품군 중에서 가장 진화한 프리미엄 기술로 꼽힌다. TCL은 디스플레이 자회사인 CSOT를 비롯해 TV 제조 관련 수직계열화로 원가를 절감했다. 국내 가전업계의 동급 미니 LED 제품의 절반 수준 가격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기업과의 제조 단가 중심 경쟁이 한계에 부딪히자 수장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4일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에 구글 출신 소프트웨어·플랫폼 전문가인 이원진 사장을 전격 발탁했다. 비(非)개발 출신 수장 선임은 22년 만이다. 이 사장은 스마트 TV 무료 스트리밍(FAST)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를 기획해 성공시킨 인물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중국발 저가 공세의 돌파구를 기기 제조가 아닌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생태계 확대에서 찾는 전략적 판단을 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LG전자 역시 체질 개선으로 중국의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고전했던 LG전자 TV 등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올 1분기 3000억 원 규모의 흑자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전사적인 구조조정으로 고정비용을 절감한 데다, 가전 구독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안착시킨 결과다. LG전자는 독자 스마트 TV 운영체제인 ‘웹OS’와 ‘LG채널’ 등 플랫폼 비즈니스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올해 글로벌 TV 시장은 ‘라인업 다변화’와 ‘합종연횡’이 판도를 흔들 핵심 변수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미니 LED 라인업을 최상급(R95H)과 보급형(R85H)으로 이원화하고, 55인치 신제품을 2000달러(약 270만 원) 미만으로 내놨다. LG전자 역시 주력인 OLED TV의 가격을 낮춘 실속형 제품군으로 방어선을 구축했다. 중국 TCL은 일본 소니와 내년 4월 출범을 목표로 합작법인(JV)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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