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밀물에 노젓는 반도체, 인텔-AMD 뛰고 K칩 3사 날아올라

  • 동아일보

[반도체가 밀어올린 증시] “닷컴 버블과 다르다” 적극 투자
반도체 3사 시총, 코스피 절반 넘어… 대형주 랠리, 스타트업까지 퍼져
JP모건 “코스피 목표 1만” 전망
‘하락종목, 상승종목의 5배’ 양극화

미국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한국 반도체주도 질주하면서 코스피가 8,000 선을 눈앞에 뒀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기업들이 높은 실적을 내자 투자자들이 ‘닷컴 버블과 다르다’는 믿음을 굳히며 증시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반도체 랠리는 굵직한 종목들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으로까지 모세혈관처럼 퍼지는 모양새다. JP모건은 코스피의 목표 지수를 1만으로 올리는 등 강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다만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의 약 5배에 달하는 등 증시의 양극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 반도체 3대 대형주, 코스피 비중 절반 넘겨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32% 오른 7,822.24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6.33%), SK하이닉스(+11.51%), SK스퀘어(+8.11%), 삼성전자 우선주(+6.68%) 등 시총 상위권을 차지하는 반도체 대형주가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도체 3대 대형주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8%로 집계됐다. 2024년 말 25.0%에서 지난해 말 37.5%로 오른 데 이어 50%를 넘긴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달러 기준 시총이 9000억 달러를 넘기면서 비만약 치료제 1위 기업 일라이릴리를 제치고 세계 시총 14위에 올랐다. 시총 순위 11위인 삼성전자(1조2680억 달러)는 테슬라(1조6080억 달러), 메타(1조5470억 달러)와 격차를 좁혔다. 글로벌 시총 순위 30위 안에 2개 이상의 기업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23개)을 제외하면 한국과 중국(2개)뿐이다.

개인투자자들은 대형 반도체를 중심으로 사들였다. 개인 순매수(2조8690억 원) 가운데 2조5000억 원가량이 전기·전자업종이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49.8% 느는 등 슈퍼사이클(초호황) 기대감이 이어졌다. 다만 반도체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한 증시는 부진했다. 이날 종가 기준 상승 종목이 151개였던 반면 하락 종목은 738개에 달했다.

● ‘닷컴 버블과 다르다’ 모든 반도체가 뛰는 랠리

반도체주 불장 진원지는 미국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 시간) 기준 최근 6주 동안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포함된 반도체 기업들의 시총이 3조8000억 달러(약 5560조 원)나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AI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해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반도체, 중앙처리장치(CPU) 등 대부분의 반도체에서 병목 현상이 나타났고, 실적 전망과 주가가 함께 뛰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대비 기술력이 낮다는 평을 받는 미국 마이크론(+161.7%), 샌디스크(+558.2%), 일본 키옥시아(+340.3%) 등 메모리 기업과 AI 추론 모델 이후 중요성이 커진 CPU를 생산하는 인텔(+238.5%), AMD(+112.6%) 등이 올해 들어 몇 배씩 오르는 등 동반 강세다.

글로벌 반도체 랠리의 배경은 ‘닷컴 버블과는 다르다’는 믿음이다. 1990년대 후반 실적과 괴리된 채 주가가 올랐던 닷컴 기업과 달리, 현재는 반도체를 사들이는 하이퍼 스케일러(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와 반도체 기업 모두 실제 이익을 낸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AI 붐이 버블이 아닌 부의 물결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반도체 랠리의 온기는 스타트업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상장을 추진 중인 AI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가 공모가를 기존보다 30% 올리고 공모 주식 수도 2800만 주에서 3000만 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 JP모건 “코스피 목표 주가 1만”

시장에서는 반도체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JP모건은 이날 코스피 목표 지수를 1만으로 상향 조정하며, 공급-수요 격차가 내년에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메모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AI 산업 중심의 주도주 쏠림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글로벌 AI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순환 투자 우려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미 CNBC는 엔비디아가 올해 AI 인프라에 400억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보도하며 “엔비디아는 자사 칩을 구매하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컴퓨팅 자원을 임대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AI 생태계의 핵심 기업인 엔비디아가 자신의 고객인 AI 기업들에 투자해 특정 기업 사이에서만 자금이 돌고 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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