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전자 CEO 주관 기술회의 신설…‘기술형 경영자’ 류재철號 DNA 본격화

  • 동아일보

류재철 LG전자 대표(사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CES 2026 ‘LG전자 미디어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6.1.6/뉴스1
류재철 LG전자 대표(사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CES 2026 ‘LG전자 미디어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6.1.6/뉴스1
LG전자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주관하는 정기 미래기술 회의를 신설했다. 사업 조직 측면에서도 로봇 등 ‘미래 먹거리’를 담당하는 부분의 위상을 이전보다 격상시켰다. ‘기술통’인 류재철 사장이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후 LG전자 내에서 기술 강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

● 주3회 기술점검 시작한 CEO

22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류 사장 취임 후 주요 사업 담당자들이 모이는 사업기술 점검회의를 만들어 매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의는 상황에 따라 주 3회 열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로봇,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류 사장이 전략 과제로 선정한 미래사업이 점검 대상이다. 류 사장은 해당 회의 등을 통해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위닝(이기는) 테크’를 빠르게 사업으로 연결해야 한다”며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기술에 역량을 집중하고, 빠른 속도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까지 LG전자에서는 CEO가 각 사업의 기술 개발이 얼마나 진척됐는지 매주 일일이 챙기는 경우가 없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술 전문 사업가로 꼽히는 류 사장의 성향이 드러나는 조직 운영”이라고 평가했다. 류 사장은 1989년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가전연구소 세탁기 연구원으로 입사해 재직 기간의 절반가량을 연구·개발(R&D) 직군에 종사했다. 생산, 판매까지 아우르는 사업부장이 된 이후로도 경쟁사를 앞서는 R&D를 1순위로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사업기술 점검회의의 단골 아이템은 로봇이다. 재계 관계자는 “류 사장은 글로벌 로봇 산업 중에서도 특히 LG전자가 미래 동력으로 낙점한 ‘홈(가정용) 로봇’ 트렌드에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류 사장은 CEO 취임 직전 HS(가전)사업본부장일 때 회사가 올 초 선보인 홈 로봇 ‘클로이드’ 개발을 주도했다. LG전자가 생활가전에 강점을 갖는 기업인 만큼 가정용 로봇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위상 격상된 신사업부문

LG전자는 류 사장이 취임한 후 주력 조직인 HS사업본부 내에서 새 먹거리를 찾는 신사업 조직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 중심의 HS사업본부는 LG전자 각 사업본부 중 가장 큰 매출 비중(약 30%)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HS사업본부 산하 4개 부서 중 신사업 비중이 큰 부품솔루션과 빌트인쿠킹 사업부의 위상을 높인 것이다. 김철 부품솔루션 사업부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부품솔루션 사업부는 주로 세탁기용 모터, 냉장고용 컴프레서를 담당하는 조직이었지만, 최근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피지컬 AI 시대 유망한 후방 산업으로 꼽힌다.

키친솔루션 사업부 내 빌트인쿠킹 사업담당도 별도로 분리돼 빌트인쿠킹 사업부로 격상됐다. 식기세척기, 오븐 등 주방가전에 특화한 빌트인쿠킹 사업부는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미 세탁기, 냉장고 등에서 북미 1등을 차지한 LG전자는 현재 3위인 주방가전에서 성장 활로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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