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스페이스X 국내 공모주 청약 추진… 성사여부 주목

  • 동아일보

스페이스X, 6월 111조원 기업 공개… 머스크 “공모주 최대 30% 개인 배정”
미래에셋, 7.5조원 물량 확보 나서
국내 증권사, 해외 공모주 청약은 처음
당국 “전례 없어 법적 타당성 검토”

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증권 제공
전 세계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인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국내 개인들이 참여할 길이 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페이스X의 주요 주주인 미래에셋그룹이 국내에서 공모 절차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개인들은 스페이스X의 성장성,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명성 등에 주목하며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가 국내 투자자를 상대로 해외 IPO 청약에 나선 전례가 없고, 스페이스X 측이 증권신고서 심사 등 금융당국의 까다로운 관리를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이 국내에서 진행될 것이라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다.

12일 금융당국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상장 시점에 맞춰 국내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금융감독원과 논의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해외에서 상장하는 기업에 대한 공모주를 국내에 배정한 전례가 없어 법률적 타당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통상 우량 기업들이 미국 홍콩 등 주요 증시에 상장할 때 일반 개인에게 공모주를 직접 배정하는 경우는 드물다. 한국은 개인 대상 공모주 청약이 의무이지만 해외는 기업 재량에 맡기고 있다. 2024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 ‘레딧’이 개인에게 공모주 물량의 8%를 배정했는데, 당시 월가에선 “이례적인 사례”란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스페이스X의 창업자인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올 6월을 목표로 추진 중인 스페이스X 상장에서 공모주의 최대 30%를 개인에게 배정하고, 전 세계 1500여 명을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스페이스X와 협력해 온 미래에셋그룹이 국내 기관, 개인들에게 공모주 배정을 추진하면서 금융권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미래에셋은 4년 전부터 스페이스X, 인공지능(AI) 기업 ‘xAI’,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등 머스크가 설립하거나 인수한 기업에 약 1조 원을 투자했다.

스페이스X의 목표 기업 가치는 약 2조 달러(약 2970조 원), 공모 규모는 약 750억 달러(약 111조 원)로 예상된다. 2019년 상장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공모액(약 294억 달러)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유력하다. 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 중 약 6.7%인 50억 달러(약 7조5000억 원)어치의 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관건은 해외 공모주를 국내에서 일반 공모 방식으로 배정한 전례가 없다는 점이다. 한국과 미국의 IPO 제도가 상장 심사 주체 및 요건, 개인 배정 방식, 경영권 방어 수단 등 여러 면에서 다른 점도 걸림돌이다. 한 증권사의 IPO본부장은 “과거 사례가 전무하다는 게 금융당국 입장에서 가장 큰 부담 요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 보호 대책, 원-달러 환율 영향 등을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미국에 상장하는 기업이라도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하려면 국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게 원칙”이라며 “미래에셋이 받아올 물량이 얼마나 되느냐가 관건인데, 청약 자금으로 대규모 달러가 유출되면 환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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