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수요 줄어도 여전히 비싼 흰 우유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성장하는 유제품 시장
발효유-단백질 식품 수요 늘어
세계시장 연평균 5% 성장 전망
프로틴 음료-치즈 등 잇단 출시
소비자들의 식습관과 생활 양식 변화로 요거트나 단백질 식품, 디저트 등 다양한 유제품군으로 수요가 세분화되고 있다. 이에 흰 우유 수요 감소로 소비가 줄어든 자리를 프리미엄 및 기능성·맞춤형 제품 등 다양한 우유 가공 제품이 채워 나가고 있다.
최근 유업계는 소비자 사이에 불고 있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맛과 즐거움을 유지하면서도 건강을 관리하려는 소비 성향이 일상화되면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발효유와 단백질 식품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어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5 식품 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식품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 ‘건강’이 1위를 차지하며 ‘가격 합리성’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조사에선 ‘가격 합리성’과 ‘건강’ 순이었으나 1년 만에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요거트, 버터, 치즈 등 고부가가치 유제품 시장 규모는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유제품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6500억 달러에서 연평균 약 5% 성장해 2029년에는 80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이처럼 소비 방식이 ‘마시는 우유’에서 ‘다양하게 즐기는 유제품’으로 변화함에 따라 제품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아몬드로 만든 ‘아몬드 브리즈’와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 등 단백질 음료와 케어푸드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치즈 브랜드 ‘상하치즈’는 최근 단백질 함량을 높인 ‘프로틴 치즈’ 7종을 출시하며 기능성 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슬라이스’ ‘스낵’ ‘후레쉬 치즈’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된 이번 제품군은 ‘맛없는 단백질 식품’이란 기존 인식을 깨고, 풍미와 영양을 동시에 잡은 것이 특징이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남양유업은 무지방, 고단백, 고칼슘 등 기능성을 강조한 락토프리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또 발효유와 가공유에서도 저당·고단백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설탕을 첨가하지 않은 ‘불가리스’, 유당을 제거한 제품, 무가당 ‘초코에몽 미니’ 등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겨냥한 전략 제품이다.
서울우유는 발효유와 디저트를 핵심 성장 축으로 설정하고 제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저지우유’를 활용한 제품이 대표적이다. 저지우유는 영국 해협 저지섬에서 유래한 품종인 저지 소가 생산하는 우유로, 일반 우유보다 단백질과 칼슘 함량이 높다. 서울우유는 저지 전용 목장에서 생산한 국산 원유를 활용해 아이스크림 ‘저지밀크콘’과 디저트 ‘저지밀크푸딩’을 잇달아 출시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업 시장이 더 이상 ‘우유 중심’으로만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에 접어들었다”며 “향후 차별화된 원료와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신제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