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월 200만원 추가, 운전할수록 손해”…화물기사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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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경유 100원씩 뛰어…하루 6만~7만 원 비용↑”
“안전운임제 미적용 품목 95%…생계 안정 위해 확대 필요”

정부가 국제유가 상승 국면을 틈탄 가격 담합이나 매점매석 등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힌 6일 오후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지자체 및 한국석유관리원 관계자들이 가격표지판과 정량검사를 하고 있다. 2026.3.6 ⓒ뉴스1
정부가 국제유가 상승 국면을 틈탄 가격 담합이나 매점매석 등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힌 6일 오후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지자체 및 한국석유관리원 관계자들이 가격표지판과 정량검사를 하고 있다. 2026.3.6 ⓒ뉴스1
1400원대였던 경유가 자고 일어나면 100원씩 뛰어 있어요. 예고도 없이 하루아침에 치솟으니 도무지 예측이 안 됩니다. 기름값이 무서워 핸들 잡기가 겁난다는 말이 빈말이 아닙니다.

국제 유가 파동의 직격탄을 맞은 물류 현장은 그야말로 ‘비상상황’이다. 특히 장거리를 뛰는 대형 화물차주들의 주유 부담은 더 커 ‘적자 운송’까지 우려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기준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904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날 오전보다 27.47원 상승한 수치로, 4일 오전(1843원)과 비교하면 60원 이상 폭등했다. 경유 가격 역시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현장의 숨통을 죄고 있다.

군산에서 짐을 싣고 창원, 김해 등 영남권을 오가는 화물차 운전자 A 씨의 하루는 주유소 습격 사건과 다름없다. 그는 “예전보다 하루 기름값만 6만~7만 원이 더 나간다”며 “한 달이면 줄잡아 200만 원 가까운 돈이 추가로 깨지는 셈이다. 이게 다 내 수입에서 깎여 나가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고정비가 증가하자 화물차 운전자들은 공차 운행을 줄이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화물차 운전자 B 씨는 “공차 거리를 최소한으로 줄이지 않으면 그 먼 길 기름값이 고스란히 손해로 돌아온다”며 “밖에서 보는 사람들은 체감이 안 되겠지만,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압박감은 공포 수준”이라고 전했다.

무섭게 오르는 주유비…‘적자 운송’ 사태 우려도

노동계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화물 노동자들의 소득 타격이 ‘적자 운송’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한다. 박재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정책선전국장은 “유가는 전체 운임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단일 원가 중 가장 커다란 부분”이라며 “유가가 폭등하면 화물 노동자들은 소득에 직격탄을 맞는다. 그러나 현재 현장에서 안전운임제가 적용되지 않는 품목이 95%에 달해 기본적인 안전망조차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가 연동 운임이 보장되고 차량 수리비, 타이어값 등 고정 원가가 제대로 반영되는 안전운임제 품목이 확대돼야 산업 안전 질서와 화물 노동자의 생계가 안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주가 지급받는 최소한의 운임을 공표해 이들의 적정 임금을 보장하도록 하는 제도다. 화물운송업계의 최저임금제라고 볼 수 있다.

李 대통령, 가격 담합 엄단…정부, 최고가격제 검토

유가 폭등 공포에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이 오르자 정부가 단속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무엇보다 기름값 바가지처럼 공동체의 어려움을 이용해서 부당한 폭리를 취하려는 반사회적인 악행에 대해서는 아주 엄정하고 단호한 대응을 해야 한다”며 유류 가격 급등과 매점매석·폭리에 대한 제재를 주문했다.

이에 정부는 휘발유·경유 급등세에 대한 최고가격제(정부가 판매 가격 상한을 정하는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석유사업법 제23조에 따라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 최고가격을 지정하도록 돼 있다”며 “가격을 점검해 지나치게 높은 곳은 고시를 통해 최고가격을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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