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KT&G, 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키로
증권가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 적정주가↑”
올해 영업익 6~8% 성장… 본업 경쟁력도 기대
KT&G 사옥 전경
자사주 소각을 핵심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가장 먼저 화답한 건 KT&G다. 보유 자사주를 곧바로 전량 소각하면서, 이 같은 흐름이 재계에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3차 상법 개정안은 기업이 새로 취득한 자사주는 법 시행 후 1년 안에, 그 이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의 경우 1년 6개월 안에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한다. 기업이 인수합병 등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얻게 된 ‘비자발적 자사주’까지 일괄 의무 소각 대상에 포함됐다.
같은 날 KT&G는 발행주식총수 9.5%(1086만6189주)의 보유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약 1조9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자사주 소각은 잠재적인 오버행(매도 물량) 가능성을 영구적으로 제거,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기보유 자사주 소각은 경영진이 주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 개선 노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발생주식수가 10.1% 감소하면서 주당순이익(EPS)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로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다올투자증권은 EPS 상승 등을 반영해 KT&G의 적정 주가를 기존 20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자사주 소각금액을 포함한 올해 KT&G의 총 주주환원액은 3조4570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전에도 KT&G는 주주환원에 앞장서는 모범기업으로 꼽혀왔다. 이미 2024년 4년간 3조7000억 원(배당 2조4000억 원 배당+자사주 매입·소각 1조3000억 원)에 달하는 주주환원을 골자로 한 기업가치제고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1조2000억 원의 배당을 실시했고, 1조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905만주)했다.
본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KT&G는 지난 5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영업이익이 6~8% 성장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외형적 성장보다도 수익성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T&G의 해외궐련은 인도, 유라시아 지역 유통구조 안정화와 신규시장 확대, 평균판매단가 인상 기조를 바탕으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자사주 소각 시점은 내달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KT&G 관계자는 “개정 상법의 취지를 적극 반영하고자 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을 포함하는 자기주식보유처분계획서 승인의 건을 오는 주총에 상정키로 했다”며 “향후에도 국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향상과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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