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상승-주주환원 확대-절세… ‘배당주’에 돈 몰린다

  • 동아일보

실적 개선에 주주 환원 속속 발표
삼성전자 5년만에 특별배당 실시… 반도체-조선-증권 배당 크게 늘려
분리과세 적용 기업 투자 땐 절세
삼성-LG그룹 상장사 눈여겨 볼만… ‘고배당주 추종’ ETF 투자도 방법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1조3000억 원 규모의 지난해 4분기(10∼12월) 결산 특별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500만여 주주는 이번 특별배당으로 기존 1주당 정기 배당 366원에 203원을 더해 총 566원을 받게 됐다. 삼성전자가 특별배당에 나선 것은 5년 만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1주당 배당액이 2024년 1446원에서 1668원으로 늘어났다. 만약 삼성전자 주식 100주를 1년간 보유한 투자자라면 배당소득으로만 16만6800원을 받는 것이다.

코스피가 최근 장중 5900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주요 상장사들은 기존보다 적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의 온기를 주주들에게 확산한다는 취지다.

지금처럼 국내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 매매 차익만으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럼에도 장기 보유 목적으로 국내 주식에 투자하거나 증시가 조정기에 접어들어 매매 차익을 거두기 어려울 때는 배당소득이 투자자들에게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실적 개선 반도체-조선 등 배당 확대

기업의 배당 확대 결정은 지난해 실적 개선세를 보인 반도체와 조선 등 대형 상장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도 주주환원 정책을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1주당 1500원의 추가 배당을 실시해 주주들에게 지난해 4분기 배당금 1875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연간 1주당 배당금은 3000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투톱’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30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배당금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조선 업종도 지난해 연간 배당금이 크게 뛰었다. HD현대중공업의 연간 1주당 배당금은 2024년 2090원에서 지난해 5661원으로 늘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연간 1주당 배당금도 1만2300원으로 전년(5100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증시 ‘활황’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늘어난 증권업종에서도 배당금 확대를 결정했다.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의 연간 1주당 배당금은 2024년 3980원에서 지난해 8690원으로 증가했다.

이상헌 iM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과거 배당금을 늘리기는 쉬워도 다시 내리기는 어렵다는 인식에서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던 기업들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리과세 적용 기업 투자 시 절세도 가능

단순히 실적 개선을 통해 배당금을 늘리고 있는 기업뿐만 아니라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적용되는 상장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투자자의 배당소득을 따로 계산해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로 올 1월부터 시행됐다. 기존에는 배당소득도 최고 세율이 45%인 종합소득과 함께 계산해 상대적으로 높은 세금을 내야 했다. 앞으로는 배당소득이 연 2000만 원이 넘을 때 구간별 14∼30%로 기존보다 낮은 세율이 적용된다.

투자자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을 받아 세금을 낮추려면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시킨 상장사의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고배당 기업은 2024년 대비 현금 배당액이 감소하지 않으면서 ‘배당 성향 40%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한 국내 증시 상장사를 뜻한다.

신한투자증권 추산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고배당 기업 요건을 갖춘 상장사는 97곳으로 집계됐다. 요건 달성 가능성이 큰 기업 144곳까지 포함하면 총 241곳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E&A, 제일기획 등 주요 삼성 계열사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했다. LG그룹 상장사 중에서도 ㈜LG와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이 투자자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이 가능한 조건을 달성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을 받기 위해 지난해 연간 실적이 나빠졌는데도 1주당 배당금을 늘리기로 한 상장사도 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연간 배당금을 7600원으로 전년(6800원) 대비 11.8%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연간 순이익은 1조7928억 원으로 2024년(1조8532억 원) 대비 3.3% 감소했지만 회사는 배당 성향을 확대해 고배당 기업 요건을 갖춘 것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고배당 기업의 월간 수익률이 코스피 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라는 정책 수혜가 더해지며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배당 ETF도 인기

국내 증시에 상장된 고배당 종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매달 배당금을 받는 전략도 있다.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상장사에서 분기별로 지급되는 배당금을 모아 투자자들에게 분배한다. 이를 분배금이라고 한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올해 들어 매달 배당금을 분배하는 ETF 상품 중 순자산가치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이달 23일 종가 기준으로 43.5∼100.5%로 집계됐다. 코스피의 올해 상승률(38.5%)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상장사의 실적 개선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에 따른 기대감으로 고배당 종목 추종 ETF 가격도 크게 오른 것이다.

다만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고배당주 기업 주식을 직접 투자했을 때만 활용할 수 있다. 고배당주 ETF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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