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로 승부수 던진 CU… MZ·외국인 겨냥 ‘첫 특화매장’ 성수에 오픈

  • 동아경제
  • 입력 2026년 2월 12일 17시 07분


일반 매장 대비 디저트 품목 30% 확대
편의점 최초 ‘DIY 체험존’으로 콘텐츠 강화
저성장 기조 속 ‘상품 차별화’로 수익성 승부

BGF리테일이 12일 서울 성수동에 디저트 특화 편의점인 ‘CU 성수디저트파크점’을 선보였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BGF리테일이 12일 서울 성수동에 디저트 특화 편의점인 ‘CU 성수디저트파크점’을 선보였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국내 유통가를 휩쓴 주인공은 단연 ‘두바이 쫀득 쿠키’였다. 디저트 하나를 위해 긴 줄을 서고 오픈런을 마다하지 않는 한국인들의 디저트 사랑은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는 편의점 업계는 이러한 유행을 가장 빠르게 상품화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디저트 카테고리를 향후 성장을 이끌 차세대 모멘텀으로 점찍었다. 그 행보로 12일 서울 성수동에 디저트 특화 편의점인 ‘CU 성수디저트파크점’을 선보였다. 유행에 민감한 국내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성수동에 거점을 마련했다. K디저트의 경쟁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거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1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CU 성수디저트파크점 디저트 존에 인기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1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CU 성수디저트파크점 디저트 존에 인기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BGF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에 대해 “유통업계 전반에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며 “기존에는 점포 수를 늘리는 외형 성장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수익성 강화를 위한 내실 추구의 시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CU의 전략은 상품 차별화”라며 “도시락과 주류에 이어 최근에는 디저트가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어 2030 세대에게 임팩트를 줄 수 있는 특화 매장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CU의 지난해 디저트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62.3% 늘었다. 최근 인기를 끈 두바이 시리즈는 이달 초 1000만 개 판매를 돌파했고, 효자 상품인 ‘연세우유 크림빵’은 상반기 중 누적 판매량 1억 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1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CU 성수디저트파크점 디저트 존에 두바이 시리즈가 진열돼 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1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CU 성수디저트파크점 디저트 존에 두바이 시리즈가 진열돼 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점포는 120㎡(약 36평) 규모로, 일반 점포보다 디저트 상품 구색을 30% 이상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주력으로 내세운 공간은 CU의 모든 디저트를 만날 수 있는 ‘디저트 존’이다. 현재는 연세크림빵, 두바이 시리즈, 과일샌드, 베이크하우스 405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 매장에서는 두세 가지 종류만 진열되지만 해당 매장에서는 전 라인업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최근 품절 사태가 벌어진 ‘카다이프 쫀득초코’ 제품도 넉넉히 비치됐다. 해당 공간은 최신 트렌드에 맞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될 예정이라고 한다.

DIY존에서는 오븐형 에어프라이어와 휘핑크림 디스펜서, 각종 토핑을 이용해 자신만의 디저트를 만들 수 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DIY존에서는 오븐형 에어프라이어와 휘핑크림 디스펜서, 각종 토핑을 이용해 자신만의 디저트를 만들 수 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내부에는 디저트를 시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내부에는 디저트를 시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가장 눈길을 끈 공간은 기존 편의점에서 볼 수 없었던 ‘DIY 체험존’이다. 고객이 직접 오븐형 에어프라이어와 휘핑크림 디스펜서, 각종 토핑을 이용해 자신만의 디저트를 만들 수 있다. 토핑과 크림은 무료로 제공된다고 한다. 사용설명서가 곳곳에 비치돼 있고, 조작법도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DIY존에 비치돼 있는 기기 사용법. 사용 후 온도가 뜨거워 주의가 필요하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DIY존에 비치돼 있는 기기 사용법. 사용 후 온도가 뜨거워 주의가 필요하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DIY존에서는 오븐형 에어프라이어와 휘핑크림 디스펜서, 각종 토핑을 이용해 자신만의 디저트를 만들 수 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DIY존에서는 오븐형 에어프라이어와 휘핑크림 디스펜서, 각종 토핑을 이용해 자신만의 디저트를 만들 수 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다만 용기가 뜨거워 오븐 장갑을 필수로 사용해야 하는 점, 플라스틱 용기는 사용이 금지된 점 등 사용자의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 존재했다. 시식 공간은 스탠딩 형으로 마련돼 장시간 머무르기보다는 빠른 회전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존.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존.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주류 코너인 ‘CU 바’는 디저트와 어울리는 1만 원대 와인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매출 1위 상품인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와 닭볶음면, 신라면 등을 모아둔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매장 한편에는 CU의 즉석원두커피 브랜드 ‘get커피’ 존도 마련됐다. get커피는 출시 초기 산미가 강조된 맛으로 호불호가 갈리며 고전했으나, 지난해 4월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구수한 맛의 원두로 리뉴얼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리뉴얼 이후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원두가 인상 시기에도 가격을 동결해 사실상 인하 효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1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CU 성수디저트파크점에서 운영중인 생과일 자판기와 과일 스무디 기계.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1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CU 성수디저트파크점에서 운영중인 생과일 자판기와 과일 스무디 기계.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리얼 과일 스무디’ 기계는 격투기 선수 겸 방송인 추성훈이 지난해 초 유튜브 채널에서 일본 편의점 추천 상품으로 소개해 화제가 됐다. 이에 CU는 국내 최초로 스무디 기계를 도입해 서울 및 수도권 지역 70여개 점포에 도입했다. 일부 오피스 인근 매장에서는 나흘간 650잔 이상 판매되며 약 2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여름철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BGF리테일 관계자는 설명했다.

1인 가구의 과일 수요를 겨냥한 ‘과일 자판기’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현재 서울 지역 11개 점포에서 시범 운영 중인 이 자판기는 제철 컷팅 과일 7~8종을 4000~6000원대에 판매한다. 전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점주의 관리 부담은 줄이면서도 매출을 올릴 수 있어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한다.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이번 성수디저트파크점은 향후 고객 반응과 매출 성과를 바탕으로 가맹점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BGF리테일 임민재 영업개발부문장은 “성수디저트파크점은 CU가 보유한 디저트 상품 기획력과 트렌드 대응력을 집약한 편의점”이라며 “K편의점의 트렌드를 빠르게 읽고 국내외 고객들을 겨냥한 차별화된 모델을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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