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기업 앱트로닉, 벤츠-구글로부터 7000억 원 투자 확보

  • 동아일보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앱트로닉이 메르세데스-벤츠, 구글 등으로부터 7000억 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자동차 제조 강자와 인공지능(AI) 선도 기업이 동시에 나섰다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쏠린다. 테슬라도 주력 전기차 라인을 로봇 생산 기지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 뜨거워지는 로봇 투자 열풍

11일(현지시간) 앱트로닉은 5억2000만 달러(약 7530억 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벤츠·구글 외에 B 캐피털, 카타르투자청(QIA)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기업가치는 약 50억 달러(7조2100억원)로 평가받아 글로벌 로봇 시장의 ‘데카콘(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 비상장사)’ 후보로 부상했다.

대규모 투자를 받은 앱트로닉의 로봇 ‘아폴로’는 창업자들이 과거 개발에 참여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 탐사·재난 구조용 로봇 발키리의 핵심 기술을 계승했다. 극한 환경을 상정한 발키리의 내구성과 정밀 제어 능력에 이족 보행·바퀴 주행 겸용 하이브리드 구조를 더해 공장 내 이동 효율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구글 딥마인드와 공동 개발한 제미나이 기반 로봇 특화 지능이 탑재된다. 사람처럼 두 다리로 걷다가 상황에 따라 바퀴로 전환해 복잡한 공장 바닥에서도 유연하게 움직인다. 아폴로는 현재 벤츠 헝가리 공장에서 부품 분류와 물류 이송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앱트로닉의 투자유치는 빅테크와 전통 자동차 기업들의 피지컬AI 투자 열풍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경쟁사 행보도 거세다. 로봇 기업 피규어 AI는 2025년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엔비디아·아마존 등으로부터 10억 달러를 유치해 기업가치를 390억 달러(약 54조 원)까지 끌어올렸다. 피큐어 AI는 앞서 2024년 1월 BMW와 상용화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 공장 실제 생산 라인에 로봇을 투입해 지난해 상용화 테스트를 마쳤다. 오픈AI가 지원하는 1X 테크놀로지스도 투자를 받아 가정용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 제조 현장에 부는 ‘아이폰 모멘텀’

글로벌 자본이 로봇을 비롯한 피지컬AI에 몰려드는 이유는 폭발적인 시장 성장 전망에 기인한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2024년 “AI 기술 발전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시점이 크게 앞당겨졌다”며 2035년 세계 시장 규모를 기존 전망치인 60억 달러에서 약 380억 달러로 6배 이상으로 대폭 상향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테슬라는 2분기(4~6월) 중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 S·X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전용 양산 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차체를 통째로 찍어내는 기가캐스팅으로 완성차 공정 혁신을 이끈 테슬라가 고수익 프리미엄 전기차 생산까지 멈추고 로봇에 올인한 것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달 CES 2026에서 공개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배치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제조 현장의 변화를 스마트폰 등장 초기의 충격에 비유한다. 모건스탠리 리서치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생성형 AI가 디지털 세계를 평정했다면, 2026년은 그 지능이 물리적 신체를 얻어 현실로 내려온 원년”이라며 “자동차 공장발 로봇 도입 경쟁은 단순 자동화를 넘어 기업 생존을 결정짓는 ‘아이폰 모멘텀’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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