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월 9일까지 매매계약을 한 경우 최장 6개월까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유예하기로 하는 방안을 발표한 뒤 하루 만에 서울 전체에서 아파트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양도세 중과가 현실로 다가온 상황에서 잔금을 치르는 데 필요한 시간이 확보되자 고민하던 일부 다주택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4일 2856채 규모의 도봉구 창동주공3단지에서는 전날부터 22건의 매물이 나왔다. 직전 일주일 동안 12건의 매물이 올라온 것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이다. 기존 매물을 재등록하거나 신규로 매도를 결심한 다주택자 매물이 나왔기 때문이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일부 다주택자들은 집을 내놓는 반면, 좀 더 저렴하게 급매물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관망하고 있어서 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매물은 5만9021건으로 전날(5만7850건)보다 2% 늘어났다.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전날보다 매물이 증가했다. 중구(3.8%), 동대문구(3.4%), 관악구(2.9%) 순이었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3일을 기점으로 매물량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흐름이 나타나기도 했다. 강북구는 1월 1일 1237건이던 매물이 이달 2일까지 1079건으로 줄어들다 3일 1092건, 4일 1109건으로 늘어났다.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1억, 2억 원가량 호가를 낮춘 매물도 나왔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늘어나는 보유세를 감당할 수 없는 다주택자 매물을 중심으로 5월 9일 전까지 매물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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