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업무 자동화 시장에서 프레젠테이션 영역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단순 생성 기능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편집·완성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트형(Agentic)’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가 에스크잇모어다. 지난해 5월 설립된 에스크잇모어는 AI 프레젠테이션 서비스 스냅덱(Snapdeck)을 선보이고 있다. 스냅덱은 생성(Generate)-편집(Edit)-완성(Finalize)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 AI 에이전트 기반 워크플로우를 앞세워 빠르게 사용자 기반을 넓히는 중이다.
스냅덱은 AI 프레젠테이션 시장에 현존하는 템플릿 기반의 자동 디자인 서비스와는 달리, 사용자가 자연어로 지시하며 결과물을 반복 개선하는 방식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슬라이드 구조, 데이터 시각화, 디자인 톤 변경 등을 대화형으로 처리함으로써 사용자의 편집 부담을 최소화했다.
에스크잇모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스냅덱의 글로벌 누적 사용자는 3만 9000 명을 넘어섰고, AI가 생성한 누적 슬라이드 수는 48만 장에 달했다. 하루 평균 약 390명의 신규 사용자가 유입되며, 약 4,800장의 슬라이드가 생성되고 있다. 사용자 구성 역시 미국과 인도 등 해외 비중이 높아 초기부터 글로벌 SaaS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제품 경쟁력은 글로벌 지표에서도 확인됐다. 스냅덱은 2025년 9월 출시 이후 프로덕트헌트 주간 1위를 기록했으며, 디자인·프로덕트 평가 플랫폼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며 주요 AI 프레젠테이션 서비스들과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커스텀 브랜드 테마 수는 6,200개를 넘어, 플랫폼 확장 가능성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냅덱의 성장 배경으로 ‘업무 단위의 변화’를 꼽는다. 프레젠테이션이 단일 결과물이 아닌, 반복 수정과 협업이 전제된 업무 프로세스라는 점에서 AI 에이전트의 적용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에스크잇모어 역시 초기 단계부터 이러한 워크플로우 관점의 제품 설계에 집중해 왔다.
에스크잇모어 박익범 공동창업자는 “프레젠테이션은 더 이상 슬라이드를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의사결정과 커뮤니케이션을 압축하는 과정”이라며 “스냅덱은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고, 무엇을 전달할지에 집중하도록 돕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는 PPT를 넘어 보고서, 제안서, 세일즈덱 등 다양한 업무 문서 영역으로 확장해 AI가 실행 단위까지 담당하는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냅덱의 운영사 에스크잇모어는 지난해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우승과 더불어 한국투자엑셀러레이터에서 시드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에스크잇모어의 행보는 AI 업무 도구 시장에서 ‘기능 경쟁’을 넘어 ‘워크플로우 점유’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