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미야후(Millahue) 밸리에 위치한 비냐빅(Viña Vik) 와이너리가 전 세계 와인 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랭킹 중 하나인 ‘세계 50대 베스트 포도밭(The World’s 50 Best Vineyards)’시상식에서 세계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해 11월 19일 호주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은 전 세계 약 700여명의 와인 전문가, 소믈리에, 언론인 및 업계 리더들이 집결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수상은 칠레 와이너리로서는 최초의 1위 달성으로, 칠레를 글로벌 와인 관광의 중심지로 우뚝 세우는 역사적인 이정표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냐빅 와이너리 앞에 펼쳐진 수경 공간.
혁신과 창의성으로 빚어낸 프로젝트
비냐빅의 시작은 노르웨이 출신 억만장자 알렉산더 빅(Alexander Vik)의 원대한 비전에서 비롯됐다. 2000년대 초, 남미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전문가 집단과 함께 부지를 탐색하던 그는 원주민 언어로 ‘황금의 땅’을 뜻하는 미야후(Millahue)의 잠재력을 단번에 알아봤다.
그는 전체 4,500 헥타르(약 1,360만 )라는 거대한 부지를 매입했으나, 실제 포도밭으로는 단 7.5%인 327헥타르(약 100만 평)만 사용한다. 나머지 90% 이상의 땅을 숲과 호수,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남겨둔 것은 포도밭을 둘러싼 생태계 전체가 와인의 맛을 결정하는 ‘진정한 테루아’라는 믿음 때문이며, 이러한 방식은 자연과 공존하고자 하는 비냐빅만의 홀리스틱(Holistic) 철학을 잘 보여준다.
4,500 헥타르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미세 기후와 토양의 조화는 최소한의 개입만으로 최상의 와인을 생산하는 토대가 됐다. 그 결과, 비냐빅의 아이콘 와인인 ‘빅 2021(VIK 2021)’은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으로부터 100점 만점을 받기도 했다.
건축에서 양조까지 관통하는 ‘순환’의 철학
비냐빅은 단순히 와인을 만드는 곳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프리츠커상 최종 후보였던 스밀리안 라딕(Smiljan Radic)이 설계한 와이너리는 자연광과 수면 거울을 활용해 저장실 온도를 조절하는 등 주변 경관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이러한 ‘자연과의 조화’는 독창적인 양조 혁신인 ‘바루아(Barroir)’ 시스템에서 정점을 찍는다.
건물이 지형에 스며들듯, 비냐빅은 와인을 담는 오크통 역시 미야후의 생태계를 투영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직접 오크통 제작소(Cooperage)를 운영하며, 미야후 숲에서 자연적으로 쓰러진 300년 된 떡갈나무로 토스팅 과정을 거친다. 테루아(Terroir)와 배럴(Barrel)을 합성한 이 방식은 와인에 토양과 기후, 숲의 정체성까지 고스란히 각인시킨다. 결국 비냐빅에서 건축과 양조는 미야후의 생태계를 보존하고 전달하기 위한 하나의 거대한 순환 구조로 맞물려 있다.
지속 가능한 미래와 실천의 철학으로 완성된 세계 정상의 비결
비냐빅의 성공 뒤에는 환경과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경영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전체 부지의 상당 부분을 자연 보호 구역으로 보존하는 비냐빅은 생물 다양성 확보, 효율적인 수자원 관리, 에너지 효율 증대 등을 핵심 가치로 삼아 실천해 왔다.
비냐빅의 CEO 가스통 윌리엄스(Gastón Williams)는 “이번 수상은 칠레의 큰 자부심이자 와이너리의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과학과 창의성, 그리고 환경에 대한 깊은 존중이 칠레 와인의 위상을 전 세계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확신이 현실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창립자 알렉산더 빅은 “수많은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지만,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이론보다 앞선 실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칠레 와인의 새로운 정점을 찍은 비냐빅의 여정은 이제 단순한 와이너리를 넘어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글로벌 필수 목적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를 매료시킨 혁신적인 와인 라인업
비냐빅은 아이콘 와인부터 아티스트 컬렉션까지, 매년 더 높은 퀄리티의 혁신적인 와인들을 선보이며 세계 최고의 와인을 향한 열정을 증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라 피우 벨 로제, 밀라칼라, 빅, 라 피우 벨먼저 빅(VIK)은 와이너리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플래그십 와인이다. 2021 빈티지부터 카베르네 프랑의 비율을 70% 이상으로 과감히 높이는 전략적 변화를 시도했으며, 그 결과 농축된 에너지와 완벽한 구조감을 인정받아 제임스 서클링 100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스톤빅(Stone VIK)은 2024년 새롭게 선보인 스톤빅은 비냐빅이 추구하는 ‘순환 양조’의 최종 결과물이다. 숲속 지하 수맥의 미세 진동이 전달되는 지질학적 결절점에 14개의 암포라를 묻어 숙성시킨다. 인위적인 장치 없이 시간의 흐름에만 맡겨 완성된 ‘진정한 내추럴 와인’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라 피우 벨(La Piu Belle) 아티스트 컬렉션은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뜻하는 이 컬렉션은 세련된 라벨과 우아한 풍미의 ‘라 피우 벨’, 화사한 꽃향기의 ‘라 피우 벨 로제’, 그리고 프랑스 전통 방식에 현대적 감각을 투영해 다채로운 라인업의 정점을 찍은 ‘라 피우 벨 샴페인’으로 구성되어 예술과 와인의 매혹적인 만남을 보여준다.
밀라칼라(Milla Cala)은 ‘병 안에 담긴 순금’이라는 뜻을 지닌 이 와인은 ‘황금의 땅’ 미야후의 테루아를 가장 우아하고 화려하게 표현했다는 찬사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카베르네 소비뇽과 카르메네르 등을 정교하게 블렌딩하여 보르도 스타일의 깊이와 비냐빅만의 색을 입힌 보석 같은 와인으로 손꼽힌다.
빅 에이(VIK A) 시리즈는 비냐빅의 세계로 안내하는 가장 완벽한 입문용 라인업이다. 12개의 마이크로 테루아에서 엄선한 포도를 베이스로 각 품종의 순수한 특징을 극대화했다. 특히 우아한 까베르네 소비뇽에서 영감을 받은 ‘빅 에이 까베네 누보’는 최근 트렌드인 ‘칠러블(Chillable) 레드’ 컨셉에 부합하여, 살짝 차갑게 칠링해 마실 때 신선한 과실 향과 산뜻한 바디감을 가장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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