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23년 이후 통화량 증가율이 장기 평균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시중에 돈이 과도하게 풀린 탓에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이에 대해 한은은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30일 한은의 ‘통화 유동성 개편 결과’에 따르면 10월 기준 광의통화(M2)는 4056조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침에 따라 유동성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주식형·채권형 펀드 등을 제외하는 등 통화 지표를 개편했다. 지표를 개편하기 전 기준으로 10월 M2 잔액은 4466조3000억 원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8.7% 증가했다. 지표 개편으로 유동성 규모와 유동성 증가율이 모두 작아진 것이다.
한은은 새 기준을 적용한 M2 증가율이 2023년 1월 이후 장기 평균(7.5%)을 밑돈다고 밝혔다. 기존 M2 기준으로는 올해 유동성 증가율이 장기 평균을 넘어섰으나 새 기준으로는 이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IMF의 지침에 따라 변동성이 큰 ETF 등의 수익증권은 M2에서 제외하고 대신 증권사의 발행어음 등은 포함하는 식으로 지표를 개편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IMF가 M2에서 ETF를 뺄 것을 수년 동안 권고해 왔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은은 향후 1년간 기존 기준과 새 기준에 따른 M2를 모두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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